<공개일국 죄만천하>
(공은 한 나라를 덮고 죄는 천하에 가득 찼다)
이 말은 고려말 이성계 일파인 윤소종이 최영을 평한 말이다. 뜻인즉, 고려에 대한 공은 더할 수 없이 크나 요동정벌을 획책하여 대국 명나라를 치려하였으니 그 죄가 천하에 가득하여 죽음을 당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겠다. 윤소종은 이색의 문인으로 이숭인의 재주를 시기하다 틈이 벌어지고, 급기야는 스승을 배반하고 조준 등과 모의하여 고려를 무너뜨리는데 가담한 인물이다.
그가 상소한 글들을 보면 구구절절이 충정 우국에서 나온 말인 듯하나 하나하나 따져보면 고려를 배반하려는 뜻을 여실히 드러내고있다.
이성계가 위화도에서 회군할 때 부광전(한나라의 창읍왕을 폐하고 선제를 세운 장본인)을 바쳐 갈 왕의 폐위를 암시하고, 갈왕을 내쫓고 창왕이 서자 간관으로서 창왕의 잘못을 마치 죄인을 다루듯 지적하였는데, 열살짜리 임금이 무엇을 알았겠는가.
결국 부귀영화를 누리며 나라와 스승을 배반하고 조선조의 창업에 가담했던 윤소종은 개국공신에도 오르지 못하고 조선이 건국한 이듬해에 죽으니 운명이라 하겠다.
말이란 그 말을 한 사람의 행동에 부합되어야 영원한 생명이 있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박찬수(민족문화추진회 전문위원)공개일국>
윤소종의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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