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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지회복 노리는 미 GM사 「J·카」개발, 일제와 한판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X·카드」에 이은 「J·카드」-. 미자동차 업계가 실지를 회복하고, 세계 자동차시장에서의 왕좌를 재탈환하기 위해 일본에 낸 두 번째 도전장이다.
미국의 가장 큰 기업인「제너럴·모터즈」사는 2년전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내놓은 첫번째월드카인「X·카」에 이어 최근 다시 소형 전륜구동의 신형월드카「J·카」를 선보임으로써 지난 73년 석유파동이후 미국측의 폐색이 짙던 세계자동차 전쟁의 판도를 바꾸어보려는 한판승부에 나섰다.
「J·카」는 오히려 시작에 불과하다. GM사는 오는 85년까지 4백억달러의 개발비를 투입, 전체적인 생산공정을 개선하고 「S·카」「A·카」등 새로운 월드카를 계속 개발할 계획으로 있다.
이번 GM의「J·카」생산은 시기적으로도 적시타. 지난 1일 미국정부는 일본정부를 상대로 1년이상을 끌어오던 미·일 자동차 분규를 마무리짓고 올해 일본의 대미자동차 수출을 지난해의 1백82만대보다 7.7% 적은 1백68만대로 「자제」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지난해 무려 4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미자동차업계는 한숨 돌릴수 있게됐다.
현재 「크라이슬러」등 고전하고 있는 미국의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은 외국, 특히 일본의 기업과 손을 잡는것이 일반적인 경향.
그러나 GM만은 아직도 거대한 재력과 웅대한 재건계획을 바탕으로 국내시장에서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일본을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2년전 GM이 첫 번째 월드카인 「X·카」를 생산해냈을때 GM으로서는 그저 웃어넘길수없는 뼈아픈 일화가 있다.
「X·카」가 나오자마자 「도요따」와「닛산」등 일본의 자동차회사는 정밀한 조사를 위해 「X·카」를 구입, 동경으로 가져갔다.
「닛산」의 「이시하라」회장은 자신이 직접「X·카」를 타고 1시간 가량 동경시내를 돌아다닌뒤 「닛산」의 기술진에 차를 넘겼다.
나사 하나 하나까지 분해조사를 끝낸「닛산」기술진의 보고는 다음과 같았다.
『좋은 자동차다. 그러나 아직 일본자동차에 비하면 별것 아니다』 그러나 GM축은「J·카」야말로 기술과 생산성에서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장담하고 있다.
특히「J·카」는 디자인·가격·엔진효율등 모든면에서 일제승용차와 겨룰수있게끔 고안했다.
실제로 「J·카」의 4가지 차종중 해치백은 일본 「도요따」의 「셀리카」와 모습이 거의 비슷하며 가격도 서독이나 일본의 최신형 승용차와 거의 같아「캐밸리어」와 「J2000」은 8천달러, 「시메론」은 1만2천달러선.
또 엔진효율을 높여 1갤런당 주행거리를 고속도로에서 40마일까지로 늘렸다.
「J·카」를 비롯, 계속 개발될 GM 월드카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제까지의 일반적인 후륜구동형이 아닌 앞바퀴에 추진력이 걸리는 전륜구동형 자동차라는 것.
반면 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은 아직 전륜구동형 자동차의 개발에 이렇다할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또 GM은 에너지위기이후의 추세에 따라 계속적으로 자동차의 소형화를 추진, 「J·카」는 이미 지난 74년형에 비해 중량에서 8백90파운드가 전장에서 11.4인치가 줄었으며 85년형은「J·카」보다드 7백파운드가 가벼운 초미니형 자동차다.
GM은 산업경영·기계공학·전자공학과정등이 있는 자체 기술대학을 운영, 인력을 양성하고 있고 또 기존 종업원들도 알콜중독, 약물중독등의 사회문제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생산성 향상등을 꾸준히 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가을까지만해도 GM사에서 인력을 대신해 작업을 하는 로보트는 불과 4백25대였는데 비해 현재 로보트수는 l천1백91대이며 오는 90년까지 GM은 모두 1만4천여대의 로보트를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생산공정의 오토매틱화를 추진하고있다.「레이건」행정부의 의욕적인 경제정책하에서 GM이 되살아날 경우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80년대의 불확실한 전망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미국의 모든 기업들에 커다란 가능성을 보여줄것이라고 믿고있는 것이다.【뉴스위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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