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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기우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딱, 딱…』 5평 남짓한 방에 바둑들 놓는 소리만이 조용한 방안공기를 조금씩 흔들어 놓는다.
서울성신여자대학(회장 조탁홍) 의 학생회관 2층 기우회실.
지난 16일 국내여자대학으로는 최초로 기우회 (회장 ral혜원· 국사학3년)를 발족시킨 회원들의 바둑수업이 한참이다. 6개의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흑백접전을 벌이는 12명의 대국자들의 표정은 자못 심각하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1백여 명의 회원 대부분이 바둑돌 한번 잡아보지 않았던 무급자들이에요. 저도 예외는 아니고요.
그러나 며칠 배우지 않았는데 너무 좋아해서 이렇게 열심들이랍니다』회장 김양은 당초 30여 명이었던 회원이 며칠사이에 1백여 명이 됐다며 기우회가 교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서클이라고 자랑이다.
회원 중 유일한 고수는 이경숙양(독어독문2년·아마4급). 기우회의 발기인이기도 한 이양은 앞으로 6개월간은 전문 기사를 매주 월요일마다 초청해 기초부터 배워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털어놨다.
『여자대학생들 사이에 바둑 열풍을 몰고 오겠다』는 회장 김양은 어느 정도 기본수업이 끝나는 2학기에는 교내바둑대회를 열고 내년부터는 한국기원주최여류국수전등에도 기사를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정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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