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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인기 끄는 바가지·빵꽃 공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최근 바가지· 빵 꽃·노엮개 등 일부 공예가 주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집안 장식은 물론 부업으로서도 짭짤한 재미를 볼 수 있는 이들 공예품은 우선 배우기가 쉽고, 재료값이 싸며 많은 노동력을 요하지 않아 한층 인기가 높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바가지공예. 작년 11월 주부클럽 연합회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첫 강좌를 마련, 이제는 웬만한 취미·부업 교실에서는 거의 모두 바가지 공예강좌를 열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다.
바가지공예란 바가지의 겉 부분에 밑그림을 그려 각도로 조각하는 것. 여기에 진한 밤색의 바가지 염료를 사용하거나 재래인두로 태워 명암 변화를 표현한다.
중심을 잡아 도형을 그리는 것과 정확한 각도의 사용이 가장 어려운 부분. 평도·인도·환도·삼각도를 도안형태에 어울리게 사용해야만 작품이 살아난다.
바가지공예의 기법을 익히는데 걸리는 기간은 보통 2개월 정도. 첫 한달 간 기초를 배우고 제작에 들어간다. 처음에는 간단한 기하학적 도형으로 시작하여 차차 풍속도·화조로 차원을 높여간다.
주부클럽연합회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전혜진씨는 『하루에 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을 만큼 제작시간이 짧아 싫증이 나지 않으며, 재료 자체가 향토 감이 있어 장식용· 선물용으로 좋아 배우는 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HB연필·각도(6종1세트)·바가지 염료 등 제작도구를 갖추는데 드는 비용은 2천2백원. 여기에 1천5백원짜리 박을 재료로 작품을 해내면 1만5천∼3만원 정도에 팔 수가 있어 부업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
빵꽃공예 역시 손쉽게 배울 수 있는 것으로 인기가 높다. 79년 용산 부녀아동회관에서 처음 일반강좌를 개설, 국내에 소개된 빵꽃공예는 주1회 1개월 수강으로 작품 제작이 가능하다.
팬더라는 점분성 물질을 사용하여 꽃· 과일· 인형 등 갖가지 물체를 빚어내는데 일단 대기 중에서 굳어진 다음 물 속에 담그지만 않으면 영구 보존할 수 있다.
첫 시간부터 간단한 작품을 만들도록 하고 있는데 도안에 알맞게 색감을 살리는 것이 무척 어렵다.
이명자씨(용산 부녀아동회관강사)는 『형태의 흉내는 곧잘 내지만, 색감만은 모방이 어렵다고들 한다』면서, 그러나 미적 감각만 있으면 누구든 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빵 꽃은 주로 액세서리로 많이 만들지만 작품을 크게 하면 실내장식으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작품자체가 정갈한 맛을 풍기므로 쾌적한 생활공간 안에서만 제대로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바가지공예나 빵꽃 공예에 비해 대중화가 뒤지고 있지만 종이를 꼬아 만드는 노엮개(지승 공예)도 차차 인기종목으로 떠오르고있다.
작년 10월 용산 부녀아동회관에서 강좌를 개설한 이래 한국여성의 집 등에서도 올해부터 노엮개를 가르치고있다.
1·5∼3㎝의 너비로 한지를 잘라 손으로 비벼말아 노끈으로 만든 후, 두 가닥을 꼬아 심을 넣어 엮어 짜는데 접시·화분·상자 등 각종 그릇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노엮개는 본디 우리나라 전승공예의 하나로 옛 선비들이 사랑방에서 만들곤 했던 것. 현재 무형문화재로 김영복 옹(충남 홍성군 광천읍)이 지정돼 있다.
일반을 대상으로 한 강좌에서는 대부분 주1회 3개월 과정으로 가르치는데 제대로의 모양(형태감)을 내려면 상당기간의 숙달이 필요하다.
한지의 은은하면서도 따스한 맛을 살려 반닫이 같은 옛 가구 위에 얹어 두면 차분하고도 격조 높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 좋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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