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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국 다녀온 아시아계 유학생 英정부 강제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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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영국 정부가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예방조치로 고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아시아계 학생들을 캠프에 강제 격리하는 조치 등을 취했다고 영국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BBC 방송은 "홍콩 등 사스 발생지역인 고국을 방문하고 신학기에 맞춰 귀국한 1백50여명의 아시아계 학생들이 영불해협의 와이트섬과 도싯주(州)에 마련된 캠프에 강제 격리됐다"며 "일선 사립학교에 배포된 지침서에 따라 학생들은 감염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사스 잠복기인 10일 동안 이곳에서 생활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의 사학명문 이튼 등 일부 기숙학교들은 학기 시작 전 10일 내에 사스 발병지역을 다녀온 학생들에게 등교 금지령을 내렸다.

토니 리틀 이튼스쿨 교장은 학부모에게 발송한 편지에서 "의사의 권고에 따라 10일 내에 홍콩.싱가포르.중국 광둥(廣東) 등을 방문한 학생들의 기숙사 입실을 금지한다"며 "등교가 금지된 학생들은 와이트섬과 도싯주의 캠프로 보내질 것"이라고 통지했다.

이에 대해 홍콩 특별행정구 대변인은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는 이 같은 조치는 매우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며 "주의와 예방의 필요성은 높이 평가하지만 과도한 차별은 학생들에게 오명을 씌우는데 기여할 것이며 교육적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런던=오병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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