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수의 은퇴 팁] 금리 1% 시대의 노후 자산배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서명수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연 1%대로 인하하면서 ‘금리 1%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금리 1%라는 것은 돈의 자산증식 기능을 더 이상 바랄 수 없고 유동성에만 만족해야 한다는 것들 의미한다. 초저금리 상황에선 자산운용 방식에 변화를 가하지 않으면 물가상승 등으로 자산이 쪼그라들 수 있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노후자금이다. 사람들은 노후자금은 절대 안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퇴직연금의 주류가 원금보장형이란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 금리 1% 시대에 무사안일한 소극적 자산운용으론 안정적 노후의 삶이란 없다. 주식이나 펀드같은 투자자산에 돈을 굴리는 등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투자는 수익을 가져다주는 만큼 대가도 치러야 한다. 위험이 또아리를 틀고 있어서다. 원금이 깨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위험이다. 하지만 그 위험이란 것도 시간앞에선 나약해지게 돼 있다. 투자자산은 원금손실 가능성이란 리스크 테이킹을 해야 하고 그게 싫으면 시간 속에 묻어둬야 하는 것이다.

 투자할 곳은 널려 있다. 주식·펀드·부동산·금·석유·광물 같은 자산과 함께 한국·미국·중국·유럽 등 지역도 투자대상이 된다. 이들은 한 방향으로 같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앞서기도, 뒤따라 가기도, 때로는 역주행하기도 한다. 주식 값이 떨어지면 채권이 오르고, 채권이 오르면 부동산이 뛴다. 선진국 시장이 기울면 신흥시장이 뜬다. 펀드 투자에서 자산별 또는 투자국가들을 일정 비율로 섞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을 분산시키면서 수익도 챙기는 금융기법은 그래서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자산배분’이라고 부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