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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줄자 약육강식의 시대로|소급한도로본 건설업계 판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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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81년도 건설공사도급액 순위 1위를 차지한 현대건설의 건당 도급액이 7천11억원, 미화로 환산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14년전인 67년 도급순위 1위를 기록한 현대건설의 도급액이 36억원, 10위를 기록한 신흥건설이 8억6천만원이었던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14년동안 현대는 무려 1백95배의 도약을 한셈이며 10대랭킹사는 9억원에서 1천2백38억원 (한라건설)으로 1백38배나 신장했다.
물론 그동안의 물가상승률등을 감안한다하더라도 타업종에비해 엄청난 신장을 한것만은 틀림없다.
그러나 모든 건설업자들이 모두 비약적인 성장가도를 질주한 것은 아니다.
67년도 도급순위 10위안에 둘었던 업체중 화일 산업 풍전산업 신흥건설등을 비롯해 많은 업체들이 소리도없이 사라져 버렸다. 사실 건설업체만큼 흥망성쇄가 무상한곳도 드물다. 현대 대림 동아 삼부 삼환등만이 상위랭킹을 꾸준히 지켜왔다.
건설업체의 눈부신 도약은 60년대들어 본격적으로 추진된 고속도로등 각종 사회간접시설의 확충과 중동진출등에 크게 힘입은 것이다.
또 77,78년 국내의 아파트 투기등 부동산경기도 건실업체를 대형화시키는데 단단히 몫을 했다.
건설업계의 세력판도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65년을 전후해서다.
건설업은 수주산업이기때문에 경제규모의 증가에 따른 각종 개발사업확대와 그궤를 같이한다.
60년대말, 또는 70년대초기부터 건설업을 모기업으로 성장한 재벌급 기업군이 탄생했다.
이들 재벌급기업들은 유행처림 타업종에 진출을 서둘렀고 건설업체를 갖지못한 재벌급기업들은 앞을 다투어 건설업에 진출했다.
현대 대림 동아등이 전자에 속하고 삼성 대우 럭키 국제등이 후자에 속한다.
특히 해외건설붐이 몰아치던 76년3월부더 78년3월까지 2년동안 국내 40개대기업들이 50개의 건설업체를 인수하기도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호황을 만끽했던 아파트건설붐이 냉기로 변했고 중동건설진출등 해외건설도 만만찮다.
건실업계도 차츰 틀이 잡히고 있다. 모두가 돈을 번 황금경기는 가고 본격적 약육강식시대로 들어선것이다. <박병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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