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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펼치는「겨레 시」짓기 운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습작초>
양승태(서울 성동구 행당동 정용APT 6동206호)

빌딩 숲 머리위로
아른아른 꽃 연 하나
매연의 하늘차고
치솟는 비약이여
옛 사람 잠든 산하를
그리는 한 마리 새.
나 목
북창 밖 모진 바람
말없이 지킨 일, 월
땅을 딛고 견딘 보람
맺힌 망울 다져 놓고
파란 꿈 눈을 뜨리라
가슴 여는 한나절.
퇴근길
어수선한 도심 속
웅성이는 인파 뚫고
텅빈 가슴 지친 다리
돌아가는 퇴근길
반겨 줄 얼굴 얼굴들
사랑이여 믿음이여.

<개나리>
오호근(전북 전주시 진북2동 114의22)
I
산너머 잠 깬 동풍
뜰 앞에 휘청 이고
안개 비 촉촉한 손
흙덩이 깨고 나면
삭풍에 시달린 꿈이
봄꽃으로 피어난다.

새끼 꿩 작은 소망
보리밭에 감춰 두고
고향이 그리운 넋
노랗게 꽃 피울까.
빈 잔을 채우고 싶은
저 꽃 같은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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