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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번·쌍쌍번호는 체신부직원 몫"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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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권 아니냐" 고 눈총>
일반시민의 전화 놓기가「하늘의 별 따기」인 가운데 외기 쉽고 걸기 쉬운「연번」이나「쌍쌍」번호를 독차지하다시피 해 한때 비난의 대상이 됐던 일부 체신공무원들의 자택전학번호는 아직도 시정되지 않고 있는 실정.
체신관계 공무원들의 자택 전화번호를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면「2233, 9595, 6565」등 「쌍쌍」번호,「1234, 2345, 3456, 6543」등「연 번호」,「3443, 8118, 1441」등「대칭번호」 `「9000, 0001, 3000, 5555」등 탐나는 번호일색.
이 같은 현상은 일선 체신청이나 전화국 직원들간에 더 두드러져 모 체신청의 경우 과장급 이상 7명중 5명이「2277, 6677, 0077」등을 사이좋게(?) 나눠 갖고 있는 실정.
서민들은 이에 대해『체신공무원들이 전화청약을 한 뒤 1∼2년씩 기다리는 일반의 답답한 심정을 외면한 처사』라며『백색전화의 경우 전화번호 덕으로「프리미엄」이 30만∼40만원씩 붙고 있는 실정이고 보면 이것도 일종의 이권이 아니냐』고 비꼬기도-.

<영상 떼고도 시치미>
선인학윈 설립자인 백인엽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던 17일 저녁 검찰청사 안팎은사건의 중대성 탓인지 근래에 보기 드문 긴장감과 초조감이 교차. 검찰은 이미 16일 하오 백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고 구속방침을 세웠으나 고위층의 재가를 받지 못해 애태웠던 것.
허형구 검찰총장과 김성기 대검, 특별수사부장 등은 이 바람에 퇴근시간이 훨씬 넘도록 「정 위치」에서 기다리다 하오 7시30분쯤 결재를 받아 이때부터 2시간30분 동안 영장작성 작업을 마무리.
또 2명의 수사관들은 밤 10시10분 영장청구를 하러 갈 때와 50분 후 영장을 발부 받고 올 때 보안유지를 의식해서인지 법원 주변을 한바퀴씩 빙 돌아다니기도.
이와 함께 법원 측도 구속피의자를 기재하는「구속영장 원 부」에 백씨의 구속영장 번호인「3152」호란을 비워 둔 채 다른 사건을 접수시켰다가 다음날 써넣었다는 것.

<학칙 승인 안나 조바심>
서울시내 각 대학들은 신입생을 맞고 새 학기를 시작한지 20여 일이 지났으나 문교부에 승인 요청한 개정학칙을 아직까지 확정 받지 못해 안타까운 표정들.
대학당국의 관계자들은 문교부의 개점학칙 승인지연에 대해 이번 학칙이 졸업정원제 실시에 따른 각 학년별 탈락학생 규모를 담고 있는 데다 학생들의 관심이 쏠려 있는 학도호국단 간부 선출문제 등등 난제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고 나름대로 풀이.
그러나 신입생「오리엔테이션」때 부득이 구 학칙을 배부하면서『이 학칙은 여러분에게 적용될 학칙이 아니므로 개정학칙이 확정되는 대로 따로「팜플렛」을 만들어 주겠다』고 한 약속이 너무 늦어지고 있다 큰 걱정.
대학의 관계자는『학칙은 학교당국과 학생들 사이의 일종의 계약사항인데 현재와 같은 무 계약 상태에서의 학사운영은 법 없이 국민을 다스리는 격』이라고-.

<"무기·탄약 잘 지 키라">
박재식 서울시경국장은 최근 취임 후 것 복무지침으로「무기·탄약관리 철 저」를 시내 전 경찰서와 파출소에 시달.
박 국장이 경찰로서는 일반상식에 속하는 내용을 복무지침으로 내세우면서까지 새삼 강조한 것은 부임 다음날인 지난 10일 강동 경찰서 송파1파출소에서 소 내 근무 중이던 이모 순경이 의자에 앉아 졸다 허리에 찬 권총과 실탄을 도난 당해 한때 일반의 큰 비웃음을 샀기 때문.
이 바람에 각 파출소에서는 칠판에「무기·탄약관리 철 저」라는 박 국장의 지시를 기록해 놓은 채 당직근무를 인수 인계할 때 총기와 탄약점검에 전에 없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실정.

<"하필이면 이때감사">
산림청 직원들은 21일부터 시작되는 국민 식수기간을 앞두고 지난 5일부터 2주일동안 감사원 감사까지 받게 돼 짜증스런 표정들.
산림청은 당초 감사기간을 지난 2월로 앞당기거나 5월로 늦추어 줄 것을 당국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
이 바람에 산림청 직원들은 대부분 국민식수준비를 하랴, 감사자료를 마련하랴 일들이 겹쳐 하오 10시까지도 퇴근을 못한다고 불평.

<휴일숫자 고친 택시도>
서울시당국은 요즘 시내 일부「택시」들이 차체에 표시된 휴일 제(일반「택시」의 경우 보름에 1회)표시 숫자를 지운 뒤 다른 숫자를 써 붙인 채 쉬어야 할 날에도「얌체운행」울 계속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나 단속이 어려워 고민.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11월 공과금 징수수단으로 사용돼 말썽을 빚은「운행 증」발급 제가 폐지된 뒤부터 일어나고 있는 것. 서울시 운수관계자는『이 대문에 이들「택시가 제대로 정비할 시간을 갖지 못해 교통사고의 위험성마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휴일 제를 명시한 새로운 표찰을 앞창에 붙이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쉽게 끝나지 않을 듯>
요즘 무인가 신학교 정비문제를 둘러싸고 문교부당국과 19개 개신교 교단대표간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귀추가 주목. 문교부가 최근 이들『무인가신학교의 올해 신입생을 모두 퇴교조치, 입학금 등을 되돌려 주도록』지시했으나 국내 기독교단 측은『교단성직자의 인력수급을 위해 올해 신입생 모집을 중지할 수 없다』며 강력히 반발.
문교부는 이에 대해『지시를 어기고 학생모집을 강행할 경우 교육법 위반으로 모두 고발할 방침』이라며『경찰도 이미 무인가신학교의 위반내용을 상세히 파악해 놓고 있다』고 으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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