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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점사업을 알아보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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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강원도 오대산에서 시작된 차령산맥이 충북을 지나 충남으로 막 들어서는 길목이 천원군이다.
천원군북면 대평리·운룡리와 입장면 기노리·양대리는 차령산맥을 가운데 두고 서로 교통이 끊겨 있다.
이들 마을 주민들은 저마다 자기동네가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말한다. 험한 산골이란 말이다.
4개 마을 2백88가구 1천4백여 주민들은 모두 농사를 짓고 있다.
북면 대평리와 입장면양대리까지는 불과 9㎞거리다.
그러나 북면사람들이 입장으로 가려면 천안까지 남서쪽으로 21㎞를 내려와서 다시 차를 갈아타고 북쪽으로 15㎞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길이 없기 때문이다.
이곳에 신작로가 뚫리고 노선「버스」가 금년 10월부터 하루6회 운행된다.
충남도가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오지·낙후지 개발」사업이다.
『그늘진 곳을 밝게, 불편한곳을 편리하게』라는 구호를 내걸고 28억4백만원을 투입해 53개 오지·낙후지역에 총 연장72·7㎞의 도로를 개선하고 1백90개 마을에 간이급수시설·지붕개량 등 환경개선 사업을 벌인다.
또 새로 생긴 도로 48개 노선에는 「버스」를 운행, 통학생 8천9백여명을 포함해 주민5만6천8백명에게 교통 편익을 제공한다는 것.
천원군 북면 대평리∼입장면 양대리간 도로 9·4㎞를 개설하는데 소요되는 공사비는 3억5천만원.
천원군은 공사비를 절감(1억여원)하고 주민소득을 높이기 위해 이 공사를 새마을사업으로 주민들에게 직접 도급을 주어 지난 2월5일 착공했다.
군 당국은 「덤프·트럭」3대와 「페이로더」1대를 무상지원, 오는 9월까지 공사를 모두 끝마칠 예정이다.
기노리∼양대리간폭 2m가량의 농로4·5도㎞ 폭 6m로 확장, 차량이 통행할 수 있게 한다.
이 공사와 함께 천원군 성거면 요방리 「망향의 동산」에서 입장면소재지까지 먼지 길 7·5㎞가 포장된다.
양대리∼기노리간 도로확장, 양대리∼대평리간 도로개설, 그리고 「망향의 동산」∼입장까지 도로가 포장되면 천안∼입장∼양대리∼대평리∼북면∼천안간 천원군 동·북부 순환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는 것이다.
천원군 북면·목천면·병천면·성남면·동면·수신면 등 6개면은 고추와 싸리꿀이 특산물이다.
해발 80∼3백60m의 구릉지이지만 토질이 고추재배에 알맞아 고추가 맵고 보통고추(5∼10㎝)보다 5㎝정도 긴 것이「천원 고추」의 특징이다.
순환도로가 개통되면 6개 면에서 생산되는 연간 2천6백여t의 고추가 경부고속도로 입장농산물집하장을 통해 서울 등지로 직송되는 등 각종농산물의 출하·판매가 훨씬 손쉬울 것으로 군관계자들은 전망하고있다.
천원군은 도로개설·확장과 아울러 오지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 대평리 전 마을 주택 25채를 개량하고 농우가 없는 75가구를 선정, 가구당 25만원씩 축산자금을 알선해서 한우를 입식시킬 계획이다.
또 운용리와 대평1리에는 25㏊의「비닐·하우스」를 설치, 고등소채 재배를 권장해 ㏊당 연간 4백70만원의 소득을 올릴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운용리에는 마을회관1채(20평)를 지어 주민들이 구판장으로 이용, 생필품이나 농기구·농약 등을 공장가격으로 구입하도록 주선한다.
천원군은 입장∼배면간의 도로 외에도 ▲성남면 대정리∼연기군 전의면 고등리(2·7㎞) ▲목천면 서흥2리∼우천리(1·7㎞) ▲풍세면 남관2리∼용정리(1·7㎞)간 도로를 폭5∼6m로 개설하여 노선「버스」를 투입한다. 【천안=김재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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