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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글래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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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환상적 아름다움으로 르네상스 시대 종교 미술로 각광을 받았던 「스테인드·글래스」 (색유리 모자이크) 일반 강좌가 최근 국내에 개설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주식회사 한국 「스테인드·글래스」가 정원 15명의 15개 반을 설치, 지난 2일 개강한 이 강좌는 모집 첫날 정원을 다 채웠으나 요즘도 하루 평균 70∼80명의 지망자가 다녀가는 등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약 3천년 전 「아랍」 지방에서 처음 등장한 색유리는 「로마」시대 귀족층의 애호를 받다가 르네상스에 접어들면서 교회 창유리에 장식용으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근래 들어 차차 그 용도가 다양해져 교회 창문은 물론 일반 주택·공공 건물·호텔·영업장소 등 일반 건축물의 창문·천장 벽을 장식하는 한편 조명 기구·「테레어리엄」 용기·「액세서리」 등에 이용되고 있다.
그 동안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스테인드·글래스」가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지난 78년부터. 그러나 이에 필요한 자재의 공급이 충분치 못해 『대중화를 위한 일반 강좌 마련은 꿈도 못 꿨다』고 이기룡 이사 (동사 기술 담당)는 말했다.
「스테인드·글래스」 강좌는 주 1회 2시간 3개월 코스. 이론 강의·유리 자르기·이음납잇기·마감 처리 등으로 교과 과정이 짜여 있는데 작품 제작은 3주째부터 시작된다.
유리칼·전기 인두·양날개 가위·망치 등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도구들. 여기에 색유리·이음납·동 「테이프」 등의 재료가 마련되면 제작에 착수할 수 있다.
제작 과정을 살펴보면 ①설치 장소에 맞는 밑그림을 그린다 ②밑그림의 색을 결정한다 ③밑그림을 오린다 ④오린 그림을 바탕으로 색유리를 자른다 ⑤이음 납으로 이어주거나 동 「테이프」로 4면을 싼 다음 납땜을 탄다 ⑥이음 부분을 닦거나 동색의 안료를 발라 마감처리를 한다 등으로 돼 있다.
이때 등과 같은 입체품을 만들고자 하면 두꺼운 종이로 미리 형틀을 만든 다음 제반 과정을 거쳐야한다.
강의를 맡고 있은 동사 김철중 부사장은 『유리를 잘 자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라며 『전문적인 숙련공이 되려면 6개월의 꾸준한 연마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강생의 80%가 부업과 취미를 목표로 한 주부나 직장 여성들. 대학에서 장식 미술을 전공했다는 수강생 김미려씨 (27)는 『우리 생활에 색채가 너무 빈약해 색채 감각을 살려보려고 이곳을 찾았다』면서 작품이 제대로 나오면 계속해 볼 생각임을 밝혔다.
그러나 아직 확실한 월수 보장은 어려운 편. 하지만 컬러 TV 보급으로 색상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동사에서도 이수생들의 정기적인 회원전을 마련해 대중의 관심을 모율 계획으로 있어 전망은 밝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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