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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두산그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두산「그룹」은 이번 주총인사를 계기로 한 전환기를 맞았다.
「그룹」의 대표가 정수창씨(대한상공회의소회장)에서 박용곤씨(49·전합동통신사강)로 바뀐것이다.
박씨는두산「그룹」의 설립자인고박두병회장의장남.위탁경영체제에서 친정체제로환원된 셈이다. 지난73년고박회장이 작고한후 지금까지 두산「그룹」은 창업공신인 정수창회장이 이끌어왔다.박회장은 합동통신사장직만맡았다.
정회장이 지난해 대한상의회장직을 맡아 바빠지고 합동통신이연합통신으로 흡수되자 박회장은8년만에「갈자리」에 간것이다.
박씨는「그룹」회장직과 함께주력기업인 두산산업·동산토건·한양식품·두산유리등의 회장직을 겸했다.
이에따라 최고경영진에 소폭의 후속인사가 뒤따랐다.
정수창씨는 동양맥주의 회장직만 맡았다.
또 최인철 동양맥주회장도 비상임감사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최씨는 동양맥주와 평생을 같이한 골수「OB맨」.후진을 위해 이번 용퇴를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이규동씨(두산기계사장)가 회장으로 나앉으면서 김현식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씨는 기계공업진흥회·중소기업형건문화업체협의회등의 단체일로 바빠짐에따라 회장으로물러앉았다.
이회장의 뒤를 이은 김씨는지난67년 고박두병씨가 대한상의회장으로 있을때 능력을 인정받아 73년 OB부장으로「스카웃」된 사람.그후 두산유리상무(74년),두산요업사장(77년)을 거쳐 79년2월 두산기계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회장밑에서 기계공업분야의 경영기법을 익혔다. 두산유리 김신정사장과는 서울대상대 경제과동문.
임원급인사에선 OB맥주의 이병수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면서두산산업으로 옮기고 전무1명파 7명의 상무가 수평이동했다.민경훈「오리콤」전무가 동산토건으로, 임한승씨 (한양식품상무)가「오리콤」상무로, 정한균씨(동양맥주상무)가 동산토건상무로,최로웅씨(두산산업 상무)가 동양맥주상무로 자리를바꿨다.
또 동산토건 육평일상무는 한양식품으로,두산유리 양유석상무는 동양맥주로,한일성두산기계상무는 두산유리로, 박용조 동산토건상무는 한양식품으로 각각 수평이동됐다.
두산「그룹」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2∼3년마다 순환인사를 하고 있다.「그룹」사 업무를 골고루파악하고한가족으로서「그룹」사원들을 익히라는 뜻이다.
두산「그룹」의 전문경영인으로는 오세정씨(동산토건사장) ,김신정씨(두산유리사장),김학배씨(동양맥주사장)등이 꼽히고있다.
김학배씨는 정수창·최인철씨등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남에따라 유일하게 회사책임을 맡고있는 창업공신이 됐다.
주력기업인 동산토건의 오세정사장은 현대「그룹」에있다78년10월 두산으로「스카웃」됐다.
넉달동안 두산산업 부사장으로분위기를 익힌후 79년2월 동산토건의 사령탑이되어 타고난업무추진력을 발휘,해외건설수주에서 팔목할만한 실적을 올렸다.
두산유리의 김신정사장은 진해화학기획실장으로있다 두산으로「스카웃」되어 여러자리를 두루 섭렵,79년3월부터 두산유리를 맡아오고있다.
기획분야에 밝아「그룹」기획분야에 많이 관여하고있다.
두산「그룹」의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박회장의 혈연으로는 실제인 박용오씨(44·두산산업사장)와 박용성씨(41·「그룹」기획실장겸 동양맥주부사장)가 있다. 네째동생인 용현씨(38)는 서울대학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고박회장의 뜻에따라 언젠가 병원을 지을 경우 책임자가 될것같다.
두산「그룹」경영진가운데엔 동양맥주에서 출발한 사람들이 많다. 동양맥주는「그룹」의주력기업이면서「그룹」인력공급의산실역할을 하고있다.
공채출신으로 가장빠른 사람이현재 전무급까지 올라가있다.
박회장은 창업공신의 뜻을 존중하고 전문경영인의 지혜도 살리는 선에서「조용히」「그룹」을 이끌어갈것으로 주위에선 보고 있다.
다른「그룹」과는 달리 두산의 종합기획실은15명의 적은인원으로 꾸려나가고있다.되도록각기업체 사장들에게 자유재량권을 많이 주기 위해서다.
박회장은 지난2일 취임식 자리에서 지금까지 가장 중시해온 인화를 다시 강조하면서「일생동안 걸어 후회됨이 없는 직장이 되게 해주겠다』고 임직원들에 말했다.박회장의 이러한포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나타날지 직원들의 관심이 높다.<한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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