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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제일의 테너는|「파바로티」냐「도밍고」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탈리아」계의「벨칸트」가수인「루치아느·파바로티」와「스페인」계의 만능「오페라」가수「플라시도·도밍고」중 누가 세계 최고의「테너」인가하는 논쟁이. 최근 구미악단의 「톱·이슈」가 되고있다.
25년전「오페라」의「프리마돈나」로 전성기를 누렸던「마리아·칼라스」와「레나타·테발디」가 세계「톱·소프라노」의 자리를 놓고 다퉜을 때와 마찬가지로 요즈음 구미음악계 에는「파바로티」파와「도밍고」파의 양대 진영으로 그 지지자들이 갈려 서로 자기들의 가수가 세계 최고「테너」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
그러나 하룻밤의「오페라」출연료도 똑 같이 1만2천「달러」(8백4만원)에서 1만4천「달러」(9백38만원)를 받고 세계 어느 곳에서 노래하건 간에 다같이 해당공연강의 입장권이 매진되곤 하는 이 두 가수 중 누가「최고」인기를 가리는 일은 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두 가수는 최근 공교롭게도「런던」「코벤트·가든」에서의 공연을 위해 거의 동시에 이곳에 도착,「런던」음악계를 발칵 뒤집어놓고 있는데 언제 나와 마찬가지로 두 가수에 대한 비평계와 음악「팬」들의 평결은 어느 한쪽에 치우침 없이 양분되어있다.
두 가수의 노래하는「스타일」이나 공연에 임하는 태도는 물론 크게 다르다.
「리리컬」한「벨칸토」창법의「테너」인 45세의「파바로티」는 그의「오페라」출연범위를 주로「이탈리아」「오페라」에만 한정시키는데 반해「파바로티」보다 5세 연하인「도밍고」의 경우는「풋치니」의『라·보엠』에서「베르디」의『오델로』를 거쳐 보다 무거운「바그너」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출연,「오페라」의 범위가 폭넓고 다양하며「파바로티」는「오페라」무대에서 흔히 왼발을 앞으로 한보 내딛는 식의「벨칸토」파의 전통적인 무대「매너」에 사로잡혀 있는데 반해「도밍고」는「파바로티」에 부족한「드러매틱」한「액션」을 갖고있고 그런 이유로 해서「오페라」계의「가장 우수한, 노래하는 배우」로 뽑히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도밍고」와는 달리「파바로티」는 소수의 한정된「오페라」광들로부터 뿐 아니라 비「클래식·팬」들로부터도 아낌을 받는 등 대중적 인기를 얻고있다.【런던AP=연합】@@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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