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에 불만가진 40대 남성 모의권총 들고 경찰서 진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경남 진해경찰서는 21일 음주단속에 불만을 품고 모의 권총을 들고 경찰서에 들어가려 한 혐의(특수공무집행 방해)로 송모(44)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는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선글라스를 끼고 모의 권총으로 위협하며 창원시 진해구 석동에 있는 진해경찰서에 들어가려다 현관 입구에서 근무중인 의경에 붙잡혔다. 그가 들고 있던 총은 비비탄을 쏘는 모의 권총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지난 7월 말 진해구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현재 면허취소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런데 이날 소주 2병을 마신 채 또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농도 0.178% 상태로 자신의 차를 몰고 다시 경찰서에 찾아와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가 추가됐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술을 마시다 음주단속에 걸렸던 것이 생각나 홧김에 인터넷에서 구입해 갖고 있던 모의권총을 들고 왔다"고 진술했다.

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