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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 「로키트」와 다른 우주 추진체 나온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산등성이에 「코일」로 둘러싸인 8㎞길이의 거대한 금속관이 하늘을 향해 비스듬히 설치된다.
단추를 누르면 수백만V의 전압이 흐르면서 소리도 연기도 없이 각종 식량과 자재를 실은 1t중량의 우주선이 발사된다.
소요시간은 단지 몇분.
이것은 공상이 아니다.
기존의 「로키트」와는 전혀 다른 우주 추진 체가 집념의 두 과학자에 의해 개발된 것.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헨리·콤」교수와 「프린스턴」대의 「오닐」교수가 바로 주역들이다.
지금의 「로키트」추진 우주선 발사는 너무나 비경제적이어서 경비가 엄청나다.
왜냐하면 엄청난 양의 연료가 들어 결국 궤도에 올려놓는 것은 전체중량의 30분의 1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우주식민지 제창자인 「오닐」교수도 이점을 절감하고 새로운 우주선 추진체 없이는 우주식민지 건설은 어렵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중 70년초 「오닐」교수는 「사이언티픽·아메리카」지에 실린 「콤」교수의 논문을 읽게됐다.
「콤」교수의 논문은 자기력을 이용, 「레일」위를 30㎝정도 떠서 달리는 고속 전동차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서 얻은 「오닐」교수의 「아이디어」는 거대한 「코일」관속에 우주선이 들어가면 마찬가지로 자력에 의해 공간에 뜨게 된다는 것.
이것은 「모터」가 돌아가는 원리로 순간적으로 전류의 방향을 바꿔주면 대단한 가속도를 얻을 수 있다는 이론이었다.
77년초 「오닐」이 교환교수로 MIT공대에 재직하는 동안 그 들은 대학원생들과 함께「팀」을 조직, 연구비가 없어 고물로 모의 추진체를 만들기로 했다.
그들이 사용한 고물은 시추용 구리「파이프」·자동차시동「모터」·사진「플래시」용 「배터리」등 이었다.
77년5월 1·8m길이의 추진 체가 완성됐다. 실험결과는 놀라왔다.
0·1초 동안 0에서 시속 1백50㎝로 가속되었다.
「오닐·팀」은 추진 체 길이가 10m정도 되면 1천 분의 1초 동안에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의 속도(음속의 1·9배)를 갖게 될 것으로 측정했다.
이는 중력가속도의 2백50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간은 도저히 이같은 속도를 견뎌낼 수가 없다.
따라서 새 추진 체는 우주공장·우주태양열 발전소등 대규모 우주식민지 건설에 소요되는 막대한 자재운반에 적격이다.
연구「팀」은 대기권을 벗어날 수 있는 속도(초속11·4㎞)가 되려면 발사하는 추진체의 길이가 8㎞정도에 「코일」도 강력한 전류가 흐를 수 있도록 절대영도(섭씨 영하 2백73도)에 가까운 초전도 「코일」을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 추진 체에 대해 「오닐」교수는 『기술적인 큰 장벽이 없어 노력만 쏟는다면 10년 안에 실현이 가능하다』고 역설하고 경비는 5억「달러」를 약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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