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이광수 작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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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작품선/사에구사 도사카스 엮음/이룸, 3만2천원

한국 근대문학의 선구자인 춘원 이광수의 소설 중 춘원의 인간적인 측면을 엿볼 수 있는 중.단편 12편을 추려 발표 당시의 표기대로 옮긴 책.

일본 도쿄외국어대 교수로 있는 사에구사 도시카스는 일본 최고 권위의 한국문학 연구자다. 여덟살 때 동양 고전을 두루 섭렵한 신동이었으나 열살 때 부모를 잃은 불우한 시절을 보여주는 '나''어린 영혼''영당 할머니'등이 실렸다.

또 연애와 결혼에 대한 관점을 드러낸 '젊은 꿈''가실''사랑인가'와 해방 후 친일작가로서의 쫓기는 자의 심경을 피력한 듯한 '꿈'과 '무명'등 인간의 극한 상황을 다룬 작품도 실었다.

사에구사는 책을 엮으면서 "고난의 시대를 살다 간 사람들을 행복한 시대에 사는 후세들은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라며 "비판이나 칭찬으로만 끝난다면 가볍고 안이한 것이니 그들의 업적에서 무엇인가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일이라는 과오로 작품 자체를 덮어버릴 것이 아니라 작품을 통해 역사적 과오와 그 인간적 아픔을 배우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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