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미술문화재단 도의문화 저작상 결정 희곡부문 김병종·강태기씨|심사평|소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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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응모작품들의 대부분이 이야기의 전달에만 치중했고 소설의 형식이나 기교를 외면한 느낌을 주었다. 물론 개중에는 주제라든가 「스토리」의 전개에 있어서 아까운 느낌을 주는 것도 없지는 않았다. 이 경우 문제가 된 것은 그 작가가 소설창작에 있어서의 극히 기본적인 기술이 미숙하다는 것이었다.
본심에 올라온 작품 가운데 그런대로 무난하게 느껴졌던 것이 『만화보고 성난 총장』이었다. 제목이 주는 느낌 그대로 이 작품은 대학「캠퍼스」를 무대로 하여 거기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희화적으로 다룬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다른 응모작품들에 비해 소설로서의 기본적인 요소도 갖추어져있고 구성상으로서도 특별한 무리는 보이지 않으나 이 작품의 최대의 결점은 주제와 성격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주제의식이 표출되지 않고 근본적으로 작가로서의 진지한 자세가 결여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휘날리는 성자의 꿈』도 소재가 특이하다는 점에서는 꽤 호감이 갔으나 전체적인 골격이 완성된 소설작품이라기 어려울만큼 문장·철자법 등에 결점이 많이 눈에 띄었다. <유종호·최종률·손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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