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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구 창립 백50주 개신교 선교 백주년 맞아 기념행사준비 한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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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기독교계는 「가톨릭」의 조선교구창설 1백50주년과 한국선교 1백주년(84년)을 맞는 개신교의 경사채비로 축제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국「가톨릭」은 올해로 1831년9월9일 한반도에 천주의 뜻을 심으려는 끈질긴 노력 끝에 중국의 북경교구로부터 독립, 「조선교구」를 설정한지 1백인들을 맞았다. 이같은 뜻깊은 해를 맞은 「가톨릭」은 서울대교구를 중심으로 한 성대한 기념행사준비가 한창이다.
서울교구가 가장 중점을 두고있는 기념사업은 『1백50주년 교구사』의 발간-. 서울교구는 이 사업을 위해 우선 각권 5백「페이지」분량의 총10권으로 된 「교구사 자료집」을 펴낼 계획이다.
올해에는 2권을 발간하고 나머지는 연차적으로 84년까지 완성할 예정인데 대부분의 자료 등이 한문이나 「프랑스」어 등의 외국어여서 수집과 번역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
「가톨릭」은 이같은 교구사 발간을 위해 모든 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교구문서고」를 서울교구에 설치키로 했다.
두번째의 중요 기념사업으로는 9월9일을 전후해 관계학자들을 초청, 대대적인 교구사「심포지엄」과 사회과학「심포지엄」등의 학술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사회과학「심포지엄」은 『교구민이 처하고 있는 현실과 사고경향』등을 설문지조사로 종합분석해서 「심포지엄」을 통해 토의한 후 오는 84년 한국「가톨릭」2백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개최될 「한국공의회」에 자료로 제출한다는 것-.
세번째 사업은 「가톨릭 문화기금」조정이다. 전국적으로 2억원정도를 모금, 기금을 마련하고 「가톨릭 문화상」「가톨릭 봉사상」등을 제정하고 「가톨릭」연구학자나 성직자10명 정도에게 연 1백 만원씩의 연구비를 지급한다는 것.
이밖에 초대 조선교구장이었던 「브뤼기에르」주교의 흉상건립과 1백50주년기념 창작의「칸타타」연주 및 「뮤지컬·드라머」공연 등의 음악행사를 9월9일부터 한달 동안 가질 예정이다. 「브뤼기에르」주교 흉상건립장소는 서울 명동성당 정원으로 하자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개신교는 한국선교 1백주년을 역사적으로 기리기 위해 지난27일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KNCC)를 중심한 20개 교단이 참여한 초교파적인 대규모 기념사업회를 발족시켰다.
서울YMCA강당에서 창립총회를 가진 「한국교회1백주년 기념사업협의회」구성에는 20개 교단 대표와 9개 교회연합기관대표 등 1백 여명이 참석, 협의회규약을 통과시키고 각 임원을 선출했다.
회장에는 박치순 목사(NCC회장·예장통합)가 만장일치로 선출됐고 부회장단 20명, 총무단 8명도 모두 선출됐다.
협의회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총무단은 김소영(NCC총무) 정봉조(예장 합동총무) 김준영(감리교 선교국장) 이봉성(기성총무) 박재봉(기장총무) 민영환(예장 고신) 이의호(예장 통합총무) 김진환 목사(하나님의 성회총무)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선교1백주년 기념사업협의회는 특히 1958년부터 시작된 교파분리 후 처음으로 각 교단이 명실상부한 연합체 모임을 구성했다는데도 큰 뜻이 있다.
협의회는 기념회관 건립, 각종 종교문화행사 등의 연차적인 기념사업계획을 마련, 추진해나가고 1백주년을 계기로 한 교회일치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한국교회를 하나의 교회로 뭉치게 한다는데 크게 역점을 두고 있다.
이번 1백주년 기념행사는 과거와 같은 물량적인 사업을 지양하고 보수와 진보의 양대 진영으로 갈려 분열을 거듭해온 고질적인 교단분파의 악순환을 뿌리 뽑자는게 협의회가 창립총회를 통해 내세운 제1차 목표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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