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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대통령의 방미등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한미관계의 새시대의 개막, 이것은 국민들 모두의 바람이요 기대다. 지난 4년동안 두나라 관계가 그만큼 불투명하고 불안했기 때문이다.
한미관계가 불확실성의 구름에 뒤덮일때 그것은 바로 한국 안보의 불안요인도 된다.
김일성은 기회 있을 때마다 서울과·「워싱턴」사이에 불화와 이간의 쐐기를 박으려고 갖은 노력을 다해왔었다.
80년대라는 새시대애 알맞는 한미관계의 바탕을 세우는 역사적인 사명을 띠고 방미의 장도에 오르는 전두환대통령을 환송하는 국민들의 마음이 한결같이 든든한 것도 그때문이다.
철군이오, 인권이오, 박동선 사건이요 하며 떨떠름했던 과거를 청산은하되 그것들들 거울삼아 한국과 미국의 동맹·협력관계는 이제 그「있을바」를 되찾으려 한다.
돌이켜보면 지난 4, 5년동안 한미관계가 불편한 관계를 겪고 있을때 그것은 정부간의 외교적차원을 넘어 한국인들과 미국인들의 사회적인 관계, 문화적인 접촉, 심지어는실리가 바탕이 되는 상거래까지도 영향을 받는듯 했다.
그러나 이런 불행한 과거사는 한미정상회담의 열기속에 묻히고 전두환대통령의 방미로 두나라는 다시 건전한 관계의 궤도에 다시 올라서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뉴욕」「워싱턴」「호놀룰루」의 순서로 전두환대통령이 기착하는 미국의 도시에서 우리동포들의 뜨거운 환영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도 한미정상회담에 의미를 더해 준다.
전두환대통령은 파란곡절 끝애 이룩한 국내의 정치적안정과 재미동포들의 환영을 배경으로 「레이건」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나 한국의 안전보장을 포함한 두나라관계와 세계정세에 관해 의견을 나눈다.
정부가 전두환대통령의 출발에 앞서 김대중에 대한 사형을무기로 감형하고 계엄령을 해제하는 조치를 휘한 것이 한미정상회담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고해도 그를 맞는「레이건」대통령과 미국여론의 입장을 한결 편하게 만들어주고 있음도 틀림없다. 그런 조치는 한국의 안정회복과 국민적 화합을 의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미정상회담은 그이상바랄수 없을 정도의 호조건과 분위기에서 열리게 되었다.
국가간의 외교관계가 국가이익을 바탕으로하는「기브·앤드·테이크」라고는 해도 수뇌들끼리의 친교는 두나라관계의 진로를 좌우할 때가 많다.
「레이건」은 미국의 중서부출신이지만「캘리포니아」주지사 생활을 하는동안 「아시아」·태평양쪽에 큰 관심과 애착을 기른 인물이다.
전두환, 「레이건」 두 대통령은 소탈한 성격상으로도 「공식」을 넘어서는 친교를 맺을 것이 기대되고, 두사람의 그런 관계는 80년대의 한미관계를 낙관할 수 있는근거가 된다고하겠다.
그러나 두사람은 각자가 새시대의길잡이라는 역사적인 사명을 띠고 있다는 공통점 때문에 더욱 서로를 이해하고 동정하고 친밀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이라는 것은 언제나 철저한 준비작업을 거쳐서 열린다. 촉박한 시일속에서나마 이번 정상회담의 준비도 만반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는 전두환대통령의 이번 방미에 80년대 두나라관계의 장래가 달렸음을 의식하면서 그의 여행길을 다시 한번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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