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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수입 좋아 노래·연기는 뒷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연예인들의 도박사건은 한동안 잠잠하던 연예계를 다시 술렁이게 했다.
「연예인과 도박」은 환각제 복용과 함께 항상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던 것으로 결국 이번에 터지고 만 셈이다.
가수·작곡가·배우·「탤런트」등 연예인들의 화투놀이는 연예인들이 모이는 장소에선 흔히 볼 수 있는 것.「레코드」회사·개인 사무실·분장실·연예인 집 등에 몇몇 연예인들이 모이면 으례 화투나 「포커」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연예인들의 도박은 출연시간을 기다리는 동안의 무료함과 평소 긴장된 마음을 풀기 위해 하게 된다. 그러나 액수가 문제.
여가와 긴장을 달래기 위해 시작된 도박이 몇몇 연예인들에겐 아예 주업처럼 되었고 이번에 구속되거나 수배된 연예인들은「큰판」을 벌이는 도박꾼으로 연예계에선 공공연히 알려진 주인공들이다.
○…「코미디언」신선삼씨 (「스리·보이」)는 연협 연기분과(「코미디언」협회) 총회 며칠 전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는데 연협 박일호 이사장의 신원보증으로 풀려났다가 14일 총회가 끝난 뒤 전격 구속됐다.
○…수배된 이모·하모 가수도 가요활동보다는「포커」등에 더 전념하던 연예인들. 『「포커」쪽의 수입이 좋아 노래는 뒷전』이란 얘기가 동료연예인사이에 공공연치 오갔다. 불구속 입건된 조모 가수도「큰판」이면 으례 등장, 판을 휩쓰는 주인공으로 꼽히던 가수다.
이모씨는 78년에도 도박 때문에 구속, 협회로부터 제명 처분됐다가 지난해 가을 복권됐었다.
그런데 이씨는 금년 초 부인이 있는「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연협은 18일 이사회를 열고 도박사건에 관련된 연예인들을 모두 제명, 연예활동을 못 하도록 결정났다. 한편 위원장(신선삼)이 구속된 연기분과는 9명으로 구성된 대의원 회의를 열어 위원장을 교체할 움직임이다.
○…이밖에 입건은 안되었지만 1급「탤런트」들이 많이 끼여 있어 평소 이들을 아껴온 「팬」들의 입맛을 씁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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