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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채소로 겨울 식탁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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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푸르고 신선한 겨울식탁을 마련하려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60년대 말 등장하기 시작한「비닐·하우스」재배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그동안 증산에 힘입은 식품저장법 등이 차차 발달하면서 한 겨울에도 넉넉한 채소 공급이 가능해져 일부 가정에서는 김장대신 제때 김치를 담그는 일도 눈에 뛴다.
「하우스」재배나 저장식품의 경우 제철식품에 비해「비타민」C (20∼40%)와 「비타민」A(10∼20%)의 감소를 보이기는 하지만, 채소 특유의 상큼한 맛을 볼 수 있어 애용되고 있다.
시중에 나와있는 겨울 채소로는 무·배추·미나리·시금치·상치·오이·당근·파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야채 도매시장인 용산 태양시장의 경우 하루 평균 무·배추 등 일반야채 1백60t, 그밖의 고등소채 30t 등 약2백t이 반입되고 있다.
겨울채소는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상치·오이 등「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것과 무·배추·파·당근 등 늦가을 수확했던 것을 저장해 둔 것, 그리고 현재 밭에서 생산되는 시금치·미나리·양배추 등이 그것이다.
서울에 들어오는 겨울채소 중에서 상하기 쉬운 상치 등은 서울 근교인 경기도 지역에서, 무·배추·시금치 등은 전남 해남에서, 미나리는 전북 전주 근교에서. 양배추는 제주도에서 출하된 것이 대부분이며 파·오이는 영남·호남지역에서 출하되고 있다.
가격은 지난 수준과 비슷. 중간 크기를 기준으로 배추 한 포기에 3백∼4백50원, 무우는 1점에 1만2천원 정도다. 양배추는 1백원 내외, 오이는 한개에 70∼1백원이면 좋은 것을 고를 수 있다.
미나리는 1관에 2천원, 상치와 시금치는 한 관에 1천5백원, 당근은 8백∼1천원, 파는 4백원만 주면 된다 (태양시장의 경우) .
변두리 시장이나 가게의 경우는 이보다 약간 비싼데 대체로 도매시장 가격의 20%정도를 더 올려받고 있다.
식품유통을 관리하는 전제석씨(태양시장 관리차장) 는『한해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다』며『그러나 겨울철 수급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겨울채소를 구입할 때는 보다 세심한 주부의 주의가 필요하다.
유태종 교수(고대 식품학)는 『저장해 두었던 채소를 구입할 매는 얼었다 녹지는 않았는가, 병충해를 입은 것은 아닌가를 곡 확인해야한다』고 충고한다.
무우를 고를 때는 손으로 때려봐서 통통 소리가 나면 일단 바람이 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들어 봐서 무게가 묵직하고 몸매가 매끄러운 것은 안심을 해도 좋다.
배추는 겉껍질로 판단할 수 있으나, 대개 시장에서는 겉껍질을 벗겨 판매하므로 줄기를 눌려보아 가급적 단단한 것을 고르도록 한다.
당근은 우선 살에 윤기가 있고 빛깔이 붉어야「칼로리」함량이 풍부하다. 윗부분은 굵다가 갑자기 가늘어진 것은 살이 딱딱하고 맛이 좋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저장 보관상태가 나빠 얼었다 녹은 것은 검게 멍이 들어있으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저장 식품이 아닌 현 생산품도 겨울이니 만큼 운반도중 얼기 쉬우므로 잘 살피는 것이 좋다.
시금치는 잎이 싱싱하고 힘이 있어 보이는 것을 고르도록 하며 잎이 뭉쳐지지 않았나를 살펴 언 상태를 확인하도록 한다.
양배추 역시 잎이 갈색으로 변했거나 물러진 것은 병든 것이므로 피하고 납작하면서도 무거우며 뿌리의 절단면이 흰 것을 골라 사도록 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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