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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우세 격차 더 벌어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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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고교생들의 평균학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우·열 격차도 날로 두드러지고있다. 이와 함께 지역간의 격차는 여전히 넓어지고 있다(도표 참조). 이는 81학년도 대학 입학 예비고사 응시자들의 성적분포 상황을 관계 전문가들이 과거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고교 평준화 지역이 확대되고 있으나 시설·교원 등 실질적인 평준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채 한 반에 추첨 배정된 우·열 격차가 심한 학생들을 학습결손 없이 가르칠 교육방법조차 개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교육 전문가들이 77학년도와 저학년도 예시성적을 대비한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성적 분석>
예시 총 응시자 중 1백80점 이상 취득자가 77학년도엔 45%를 차지했으나 81학년도엔 35%로 10%가 떨어졌다.
또 합격자가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점수대(대) 도 77학년도엔 1백80∼1백89점대로 총 응시자의 14%를 차지했으나 81학년도엔 이보다 훨씬 낮은 점수대에 몰려 있고 1백80∼1백89점 대는 6·6%에 불과하다.
물론 연도별로 예시문제의 난이도가 다소 차이는 있지만 언제나 고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친 학생이면 풀 수 있는 문제들임을 감안할 때 이같은 성적하향 경향은 우려된다.

<우·열 격차>
예시 응시자 중 77학년도엔 2백20∼2백59점까지의 중상위권이 10·9%, 2백19∼1백80점까지의 중하위권이 31·7%로 중간「그룹」은 모두 43%를 차지했으나 81학년도엔 중상위가 10%, 중하위가 21·8%로 중간「그룹」은 32%적도밖에 안 된다.
이에 비해 2백60점 이상의 상위「그룹」은 77년도에 2·2%에 불과하던 것이 81년도엔 3·5%로 늘어났다. 특히 이 가운데 3백점 이상의 고득점자도 77년도에 0·04%이던 것이 81년도엔 0·3%로 전체 응시자 중의 구성비가 무려 8배나 늘어났다.
이같은 현장은 우수군(군)과 중간군의 격차가 두드러져 전체적으로 볼 때 공부 잘 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간의 격차가 심화되는 등 고교 교육에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방 격차>
예시 일반계열「커트·라인」의 지역간 격차가 77학년도엔 가장 높은 서울(1백96점)과 가장 낮은 전북(1백71점)을 대비할 때 25점밖에 안됐으나 81학년도엔 서울(1백80점 과 제주(1백2점)간은 무려 78점차로 벌어졌다.
교육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추첨 배정제가 안고있는 큰 문제점인 우·열 학생에 대한 합리적인 지도방안과 학습교재 개발, 그리고 교원·교구 및 시설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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