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란·국·죽』… 정선 네 쌍둥이가 세배 드립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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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선의 네 쌍둥이가 환한 미소로 새해 첫 인사를 드린다.
77년 5월12일, 국내 최다산아로 태어나 화제가 됐던 매·란·국·죽 네 쌍둥이 자매는 온 국민의 축복과 성원 속에 무럭무럭 자라났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서투른 발음과 몸짓이지만 함께 이루는 합창과 무용이 제법이다. 어머니도 구별 못할 정도로 닮은 아이들의 재롱이라 더욱 귀엽다.
잠도 함께 자고 깨며 대소변도 거의 동시에 본다. 한 녀석이 슬퍼지면 나머지도 덩달아 눈물을 흘릴 정도로 닮았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아버지 최병규씨(40)의 심정은 마냥 대견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중앙일보에 첫 보도(77년 6월 13일자)가 나간 후 한 동안 법석대며 답지하던 각계의 후원도 이젠 모두 끊겼다. 그래서 아이들이 커갈수록 앞으로의 교육비가 걱정된다고 했다.
그러나 아이들은 세상을 모른다. 한 겨울 담장 곁에 나란히 선 네 쌍둥이들은 따스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마냥 즐겁기만 하다. <정선=양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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