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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월 만에 금리 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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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0.25%포인트 내렸다. 15개월 만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세월호 사고 이후 지속되고 있는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 현상이 앞으로의 경제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금리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경기 활성화 대책에 박자를 맞춘 셈이다. 이 총재는 정책 공조 의지를 분명히 했다. “금리를 내리면 소비와 투자 촉진으로 성장률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이번 조치는 정부의 경제정책과 상승 작용을 해서 위축된 심리를 개선시키고 경제 회복의 전환점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논란거리는 남았다. 올 6월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던 이 총재가 최 부총리 취임 이후 방향 전환을 선언한 배경을 두고서다. 이 총재는 “금통위는 스스로의 판단에 배치되는 방향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금통위) 스스로의 독자적 판단에 의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 반응은 덤덤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04% 오른 2063.22로 마감하며 제자리걸음 했다. 원화 가격도 달러당 0.75% 오른 1021.2원으로 마감했다.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오래전부터 예상했던 데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가 “정책 효과를 지켜보고 모든 지표를 감안해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며 원론적인 답만 했기 때문이다.

조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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