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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카빈」택시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23일 밤 광주시내에서 「카빈」을 든 30대 청년이 「택시」3대를 잇달아 탈취, 운전사들로부터 금품을 빼앗고 추격하던 경찰관에게 총을 쏘아 배에 관통상을 입히고 달아났다.
23일 하오10시40분쯤 광주시내 종합 「버스·터미널」근처에서 30세 가량의 청년 1명이 전남l바1735호「택시」(운전사 김중호·31)에 승객을 가장해 타고 개머리판 없는 「카빈」으로 운전사 김씨를 위협, 현금 5만5천 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범인은 「택시」를 빼앗아 자신이 몰고 3백m쯤 달아나다 5분 후인 하오 10시45분쯤 광주시 북구 임동 길가에서 다시 전남1사4408호「택시」(운전사 한동국·28)를 잡아타고 중흥동 길가에까지 간 후 같은 수법으로 운전사 한씨를 위협, 3만원을 빼앗았다.
범인은 범행 후 운전사 한씨를 「택시」 뒤 「트렁크」에 감금한 채 차를 몰고 가다 맞은편에서 오던 전남2바7328호「택치」(운전사 김하규·22)와 정면충돌한 뒤차를 버리고 달아났다.
충돌사고를 목격한 김두승 순경 등 2명이 범인을 뒤쫓아가자 범인은 갑자기 뒤돌아서 김 순경을 향해 총을 쏘아 김 순경의 왼쪽 아랫배에 관통상을 입힌 뒤 다시 전남1바7342호 「택시」(운전사 박남영·36)를 뺏어 타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건발생 후 전남도경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고속도로순찰대와 함께 광주일원의 탈출로를 봉쇄, 범인을 쫓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사용한 총기가 지난 5월 광주사태 때 탈취된 것일 것으로 보고 아직도 회수되지 않은 총기가 악용될 것을 우려, 불법무기색출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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