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업체 뇌물 감사원 본부장(1급)출신 감사관 구속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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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피아(철도 마피아)' 수사를 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부(부장 김후곤)는 철도 궤도 시공업체인 삼표그룹으로부터 20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 수수)로 감사원 1급 출신 성모(59) 전 철도공단 감사관을 구속기소했다고 14일 밝혔다.

성 전 감사관은 2010년 말 철도공단 감사에서 삼표그룹의 핵심 계열사 삼표이앤씨가 경부고속철도 2단계에 시공한 독일 B사 고속 분기기(선로 전환기)에 문제가 드러나자 이를 무마하려고 삼표측이 건넨 금품을 받은 혐의다. 검찰에 따르면 성 전 감사관은 2010년 12월 하순 삼표그룹 이모(67) 부회장으로부터 "감사결과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서울 용산의 한식당에서 1000만원을 받은 뒤 이듬해 9월 추석 무렵 한 커피숍에서 다시 1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감사 결과 삼표는 '부실 벌점'이 부과될 예정이었지만 청탁을 받은 성 감사관은 삼표 측이 낸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벌점을 부과하지 않았다고 한다. 성 감사관은 감사원 공직감찰본부장(1급) 출신으로 2010년 11월 철도공단으로 자리를 옮겨 2012년까지 재직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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