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조부 묘 찾은 아베 … 집단적 자위권 다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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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치적 뿌리이자 스승인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묘를 참배한 뒤 안보 정책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집단적 자위권을 둘러싼 당 안팎의 반발이 계속되자 비슷한 길을 걸었던 외조부 앞에서 정면돌파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여름 휴가 중인 아베 총리는 12일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다부세초(田布施町)의 기시 전 총리 묘를 찾았다. 총리 자격으로 방문한 건 처음이었다. 그는 성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나갈 것을 거듭 다짐했다”고 말했다. 집단적 자위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시 전 총리는 1960년 미·일 신안보조약 비준안을 처리했다. 전후 일본이 전쟁에 개입할 수 있도록 물꼬를 튼 뒤 민심의 역풍을 맞아 결국 사퇴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국회 답변 등을 통해 “ 전쟁에 휘말릴 것이란 비판이 있었지만 오히려 (전쟁) 억지력은 높아졌다”며 외조부의 결정을 치켜세웠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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