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상 해당작 없지만 수준향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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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현대는 「디자인」의 시대다. 한국 「디자인」포장「센터」에서 9일까지 열리고 있는 한국「인더스트리얼·디자이너」협회전은 오늘의 공업「디자인」의 면모를 가늠케 하는 한 지표가 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왼쪽 방에 마련된 제2회 한국공업「디자인」공모전 입상작들. 1백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본상의 해당작은 없지만 4편의 우수상을 비롯한 11편의 입상작들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우수상을 받은 「플러그·콘센트·스위치·디자인」(김진호의 1인·인덕전문대)은 실생활에서 가장 빈번하게 접촉하는 전기제품을 대상으로 사람의 행동반경을 고려, 사용 편이·시간 및 공간의 절약에 역점을 둔 작품.
「플러그」를 최소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90도로 꺾거나 「자 플러그」로 만들었다. 스위치에는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오픈」(off)부분에 형공물질을 부착시켰으며 종래 「스위치」의 「온」(on)·「오프」를 「버튼」화한 것이 특징이다.
역시 우수상을 받은 「전류를 이용한 종합신체검사기」(조경래·명지실업전문대)는 키·몸무게·앉은키를 하나의 계기로 측정할 수 있게 해 수검자의 불편을 던다는 점에 착안한 것.
특이한 소재로 관심을 모은 것은 「도시환경을 위한 시설물 디자인 계획」(정도성·국민대 산미과). 간결하고도 통일된 기본구조를 갖춤으로써 원가절감 및 조립·설치를 간편하게 했다.
오른쪽 방 2개에 걸쳐 전시된 회원 전에는 40여점이 출품돼 선을 보이고 있다.
회원 각자가 전문분야에서 지난 1년간 제작한 제품·작품가운데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을 골라 출품했는데, 그 중에는 이미 상품화돼 시장이나 가정에서 낯익은 것들도 보인다. 출품작중 가장 많은 것은 조명기구.
자석을 이용하여 광량을 조절하는 것도 있고 나무를 재료로 조립하도록 만든 것.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형태변화를 가능하게 한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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