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원이 결혼 거부 애인 찌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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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5일 하오 8시30분쯤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 7층 816호실에서 투숙해 있던 신우식씨(27·상공부 외국인 투자담담관실 계장)가 칼로 배를 찔려 중태에 빠져있고 함께 있던 박장순양(간호사·전북 완주군 삼위읍 삼례리 1117의5)이 수술용 메스로 두 손목의 동맥이 끊긴 채 참문으로 몸을 던져 18m 아래 3층 베란다 화단에 떨어져 신음중인 것을 종업원들이 발견했다.
신씨와 박양은 종업원들에 의해 한양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신씨는 중태다.
종업원들에 따르면 이날 하오 8시30분쯤 프런트로 남자목소리의 전화가 걸려와 『816호실에 위급한 환자가 있으니 와달라』는 말을 듣고 급히 뛰어올라가 보니 신씨는 아랫배와 두 손바닥을 칼에 찔려 피를 흘린채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박양은 두 손목에서 피를 흘리며 넋을 잃고 앉아 있었다는 것.
종업원들은 우선 신씨를 급히 프런트로 옮기고 다시 올라가 보니 박양이 막 창문을 통해 투신했다고 말했다.
신씨 가족에 따르면 이들은 2년전 신씨가 의사장티푸스로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간호원인 박양과 알게돼 서로 사귀어 왔으나 신씨 집안에서 교제하는 것을 반대해 서로 고민해 왔다는 것이다.
신씨는 지난 9월 다른 여자와 약혼했고 이를 안 박양이 여러 차례 자신과 결혼해 줄 것을 요구, 보름 전에는 신씨의 어머니와도 만나『나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합의하기도 했다.
신씨는 한양대공대를 졸업, 기술고시에 수석 합격해 현재 상공부 외국인투자담당관실 계장으로 근무하고있고 박양은 3개월 전에 간호원직을 그만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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