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인삼의 성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삼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의 계기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성가가 높은 한국인의「이미지」를 위해서 매우 필요한 일이다.
전매청은 지금까지 인삼제품 검사를 미각을 통한 원시적 방법으로 해왔었다.
최근 인삼 검사소는 종래의 그와 같은 비과학적인 검사방법을 벗어나 계기를 사용하여 인삼 특유의 성분인「사포닌」함량을 측정해 내는 방법을 개발했다는 것이다.「사포닌」은 항암·노화방지 등에 특히 유효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품질검사의 계기 측정을 계기로 성분조차 확인되지 않은 유사 인삼 제품의 범람현상이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전매청이 세계 각국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인삼「심포지엄」을 개최한다든가, 홍삼·백삼제품을 비교하여 품질을 보증하려는 것은「한국 인삼」이라는 명성에 손상이 안 가도록 하려는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
그만큼 인삼이라면 한국산으로 인식하게 끔 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의 인삼제품이 연간 2천6백t이 생산되어 그중 5백16t을 수출, 3천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힘도 바로 한국인삼에 대한 신뢰에서 나오고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에서는 인삼 제품이라는 이름을 불량제품이 나와 인식을 흐려놓는가 하면 해외에서는 해외 대리인의 선정「미스」,외국의 가짜 한국제품이 횡행하여 신용을 떨어뜨린 경우도 흔했다.
즉, 국내시장에서는 이름뿐인 인삼차, 「드링크」유가 인삼을 빙자하여 공급되는 예가 없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또 인삼을 생산하는 미국·일본·중공 등의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되어 일부 성실치 못한「달러」를 통해 위장판매 됨으로써 구입자의「클레임」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이처럼 불량제품이 횡행하는 것은 한국산 인삼의 진가를 말해주는 반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으나 단일 품목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인삼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행위였던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한국 인삼은 헌대 과학으로서도 그 오묘한 성능을 해명하지 못할 정도로 신비에 싸여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한국만이 갖고 있는 토양·기후·재배방식의 특수성에서 오는 것이며 현대의 과학적 재배방법이나 종자 개량으로도 도저히 풀수 없는 영역에 속해있다.
그러므로 한국 인삼의 명예는 우리 스스로가 지키고 드높여야 하는 것이다.
국내의 제품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절대로 불량품이 출현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해외시장에서는「달러」의 엄격한 선정으로계약조건의 이행을 항상 감시하면서 나라에 따라 상품 분류가 다르게 되어있는 점에 유의하여 상품적응력을 길러 나가야 된다.
때로는 의약품으로 또는 농산물이나 식품으로 분류되고있는 점을 감안, 한국 인삼제품의 고급화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한국 인삼은 우리의 인삼생산 여건만이 보유하고 있는 천혜의 독점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전매청이 품질검사를 철저히 하여 한국 인삼의 신비성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시장성은 유리해질 것이 틀림없다.
그래야만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동양의 협약으로 여겨지는 한국 인삼은 더 한층 그 희소가치가 빛나게 될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