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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1)제 70화 야구에 살다(52)대통령 배 창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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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60년 경동고에 이어 성동고의 등장도 고교야구판도의 새로운 변화였다. 창단3년의 성동고는 감독 백효득과 투타에서 맹활약한 「에이스」백수웅이 부자지간이어서 더욱 유명했다.
백수웅의 성동고와 최관수의 동산고가 61년 청룡기대회 결승에서 대결(성동고5-0승)한 것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수웅과 최관수는 국가대표 투수로 선발, 큰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부터 고교야구는 춘추전국시대를 이루어 청룡기대회에선 부산세가 강세를 보인 반면 묘하게도 황금사자 기 대회는 서울세가 휩쓸었다.
청룡기대회에서 박명렬·김소직·하일의 부산고(62년).이재우·석생녹·김명성·최정상의부산공고(63년),강병철의 부산상고(64년)등 부산「팀」들이 3년 동안 우승기를 번갈아 뺏어갔다. 황금사자 기 대회에서는 경동고·성동고에 이어 경기공고 (62년), 선린상고 (63년) ,성남고 (64년), 중앙고 (65년)등 서울 「팀」들이 독무대를 이루었다.
그러나 고교야구의 폭발적인「붐」 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67년 대롱령 배 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창설되고 부터다.
대통령 배 대회는 매년 4,5월 「시즌·오픈」 대회로 열려 겨울동안 야구에 굶주린「팬」들을 매료시켜 오고있다.
제1회 대통령 배 대회에서는 무명의 경북고가 승승장구, 결승에까지 올라 명문 선린상고와 자웅을 겨루게돼 「쎈세이션」을 일으켰다. 「사우드포」임신근이 「마운드」를 지킨 경북고의 대두는 실로 아무도 예측을 못해 더욱 놀라왔다. 경북고는 대구상고출신의 서영무 감독이「덕아웃」을 맡고 있었는데 기본기에 충실하여 특히「번트」가 정확,「찬스」만 나면 득점에 연결하는 것이 강점이었다.
결승에 나선 경북고의「베스트·나인」은 1번 우익수 김창고, 2번 2루수 신주철, 3번 좌익수 조창수, 4번 유격수 강문길,5번 포수 양창의,6번 3루수 이병재,7번 투수 임신근,8번 중견수 김민기,9번 1루수 한주수 등이었다. 또 선린상은 1번 2루수 이웅재,2번 중견수 심형택, 3번 좌익수 금김자열, 4번 우익수 김중명, 5번 유격수 박지환,6번 좌익수 이영완, 7번 1루수 신광진, 8번 포수 허철, 9번 투수 윤효상 등으로 구성됐다.
선린상의 우세라는 예측을 깨고 경묵고가 3-0으르 완승, 영예의 대통령배를 차지해 고교야구의 경북고 시대를 펼쳤다. 경북고는 이해에 청룡기 대회, 이듬해인 68년에는 대통령배·청룡기·황금사자 기 등 3개 대회를 석권, 명실상부한 고교야구의「챔피언」이 됐다.
경북고는 69년 청룡기대회에서 동산고 이래 두 번째 3연패에 도전했으나 준준결승에서 선린상에 3-2로 분패, 좌절됐다.
그러나 경북고의 집념은 대통령배대회에서 결실을 맺어 남우식·황규봉·이선희 등이 철벽「마운드」를 이뤄 7O년부터 내리 3년을 우승, 경북고 신화를 창조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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