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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을 극본한다"번지는 절미운동|"한톨의 쌀이라도 아끼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쌀을 아끼자-. 기상이변과 수해 등으로 농작물작황이 예년에 못 미치자 수확기를 맞은 농촌 곳곳에서는 한 톨의 쌀이라도 더 아껴서 식량난을 이기려는 절약운동이 한창이다. 충북에서는 「벼농사에서 잃은 양곡, 보리농사로 되찾자」는 구호를 내걸고 보리파종 면적을 늘리는가하면 경남에서는「노는땅 없애기」운동을 벌이고 강원도에서는 보리쌀 활용을 위해 「보리밥에 맞는 반찬 만들기」 강습을 실시하는 등 식량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전국종합>
정부는 올해 쌀 생산목표를 지난해 보다 10·8%늘어난 4천2백만섬으로 책정했으나 기상조건의 악화로 평년작 수준(약3천8백만섬)을 밑돌 것으로 예상, 외국쌀 수입대책등을 세우는 한편 보리혼식 생활화등 쌀 소비 절약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수확효율 높이기>
경북도는 10일쯤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될 벼 베기를 앞두고 벼의 이삭이 떨어지기전에 수확하도록 계몽하는 한편 「범국민 이삭줍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는 논바닥에 볏단을깔아 말리던 종래의 건조방법을 바꾸어 건조대를 설치해 볏단을 걸어서 건조시켜 낟알이 들판에 띨어지는 것을 최대한으로 막도록 했다.
충북도는 수확과정에서 벼이삭이 부서지지 않도록 계몽하고 냉해를 입은 산간지대 벼도 모조리 거둬들여 가축먹이등으로 사용토록 했다.
또 경기도는 벼베기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학생30만명, 공무원3만명, 각총단체 임·직윈 5천명을 동원해 일손 돕기와 이삭줍기를 실시하고 11월말쯤에는 대대적인 쥐잡기 운동을 벌여 해마다 쥐에 도둑맞는 양곡(47만가마추산)의 손실을 막기로 했다.
특히 인천시는 양곡 수송때 띨어지는 쌀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양곡수송 「트럭」적재함 바닥에「비닐」등을 깔도록 운송업자들에게 지시했다.

<대체농작물 재배>
충북도는 가을보리 재배면적을 늘리기위해 유휴농지에 대리경작 명령을 내리고 농가당 「한필지 더심기운동」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는 각 음·면별로 감자· 고구마 저장법을 지도하고 있으며 강원도는 옥수수재배농가에 대해 종전과는 달리 옥수수가 달린 밑부분은 그대로 두고 윗부분을 미리 잘라내 사료로 활용토록 했다.

<도정시설개선>
충남도는 도내63개 영세도정공장을 37개로 통·폐합해 최신기계시설을 갖추어 가공과정에서의 양곡손실을 줄이기로 했다.
경북도는 쌀의 경우 현재10분도 도정을8분도로 낮추도록 하고 보리쌀은 58%도정을 62%로 늘려 1차도 정에 그치도록 해 7%의 추곡절약을 하기로 했다.

<혼식장려>
부산시는 음식점에서 반찬으로 두부와 전을 많이 내놓아 손님들이 밥을 적게 먹도록 유도하며 강원도춘성군에서는 부녀자들에게 보리빵만들기 보리밥에 알맞은 야채 「샐러드」 된장찌개·풋고추를 주로한 반찬·만들기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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