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여성잡지들이 불황에 허덕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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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프랑스」 여성잡지계는 지난 10년간 계속된 판매부진으로 침체의 수령을 벗어나지못하고 있다.
출판재벌 「악셰트·그른」은 대표적인 여성잡지 『엘』을 다른회사에 팔아넘길 것이냐,아니냐로 한때 의견이 분분했고 「모드」잡지 『자르댕·데·모드』는 지난1년간 전통적인 편집방향을 크게 바꾸어 가면서 멀어져가는 독자들을 붙잡기에 안간힘이다.
게다가 시사주간지 『슈테른』으로 유명한 서독의 「슈테른·그룹」이 내년 1월부터 「프랑스」에서 대중여성월간지를 내기로 결정, 가뜩이나 어두운 「프랑스」 여성잡지계를 한층 더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여성잡지계에서 「신한폭탄」으로 불러는 이잡지의 제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가제룰 『감마』라고 붙이고 있으며 투표발행부수를 80만부로 잡아 아무래도 여성잡지계에 큰 애가을 몰고올 것 같다.
현재 18세 이상의 「프랑스」여성인구 1천9백만명에 비해 여성잡지(주·월간포함) 총판매량은 1천1백인만부. 엄청난 숫자지만 10년전의 2천6백지만부와 견주면 절반도 더 즐었다.
여성잡지계의 전반적인 침체현상은 경영부실과 편집상의 질책이 큰 원인으로 꼽히고있다.
『화므·도주르-에코·드·라·모드』는 한때 7백50만부이상의 발행부수를 자랑하다가 광고수임의 감소추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박만한 경영으로 출판비용이 심각할 정도로 늘어나 요즘은 60만부 수준에 머물고있다.
가장 오래된 여성주간지인『본·스와례』는 그동안 40만부, 『마리·클레르』는 1백만부이상이 줄었다.
이들의 실패는 「파리」의 독자만을 의식한 극단적인 「딱리지아니슴」(「파리」식)편집이 그원인으로 지방독자들이 서서히 이를 외면하게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파리-주원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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