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무역 종합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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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부는 중동사태가 심각해질 경우 원유·무역 등에서 우리 나라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장·단기 영향과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정부는 청와대·총리실·기획원·외무·상공·건설·동자부·정유회사 등 관계자 회의를 수시로 열고 현지의 정세분석과 국내 장단기 대비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도입원유의 99%를 중동산에 의존하고 있고 올해중 20억「달러」를 중동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며 건설업체는 85개 업체 11만1천l백45명이나 진출해 있다.
정부 당국은 「이란」-「이라크」전쟁이 세계 석유시장 전체를 위협할 정도로 진전되지 않는다면 국내 원유사정도 크게 위협받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는 것 같다.
중동사태가 국내경제에 미칠 부문별 영향과 대책을 알아본다.
◇원유사정=원유공급 중단 등 비상시에 대처키 위해 정부·민간부문으로 나눈 비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급이 여의치 않으면 현물시장 구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나 석유시장이 혼란해지면 현물시세도 올라 물량이 있더라도 국내 유류값을 크게 높일 수도 있다.
◇무역=중동 4대 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인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3개국에의 수출 하역항은 대부분 「호르무즈」해협 안쪽의 「페르시아」만에 자리잡고 있어 해협봉쇄의 경우 타격이 커진다. 올해 중동지역 수출목표는 20억「달러」이며 지난 7월말 현재 13억2천2백만「달러」를 수출했다. 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4억8천3백만「달러」, 「쿠웨이트」 1억6천3백만「달러」, UAE 1억1천2백만「달러」, 「이란」 1억5천만「달러」, 「이라크」는 1천3백7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양국 교전이 장기화되면 수출선의 확보가 어렵고 위험부담으로 운임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여 타격이 커진다. 관련부처가 선박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전망이 확실치 않다. 한편 현대해운·아세아상선 등 2개 대중동 정기 국적선사들은 종전대로 배선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대는 26일 「쿠웨이트」로 떠날 배를 예정대로 배선하며 아세아도 오는 10월l일, 10일 각각 「쿠웨이트」에 도착 예정인 선대에 대해 항해계속을 명하고 있다.
현대는 「페르시아」만 지역에 월 2차, 아세아는 「쿠웨이」 「담맘」에 월 2회, 다른 지역 1회 등 월 3회 「페르시아」만에 배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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