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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귀성객수송, 뭔가 달라졌다는 것 보여 주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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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낙도란 말 안 듣게 하라>
○…고건 신임 교통부장관은 최근 철도청과 해운항만청을 순시, 『이번 추석귀성객 수송 때부터는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훈시.
고 장관은 철도청순시에서 『고교시걸 「철도원」이라는「이탈리아」영화를 보고 감명 받았다』면서『우리도 앞으로는「철도종사원」이라는 용어대신 「철도인」이라고 부르자』고 제의.
고 장관은 또 『철도 인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천직이라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제대로 국민에게 봉사할 수 없다』면서 철도 인의 직업관을 새삼 피력하기도.
또 해운항만행정은 항로개설만 할 것이 아니라 결항을 못하게 지도·감독해 「낙도」라는 말을 없애라고 지시.
교통부 고급관리들은 고 장관이 「교통가족」,「철도인」등 현대감각을 깃들인 용어를 즐겨 사용하는 것을 보고 자신들의 감각도 빨리 새 시대에 맞춰야겠지만 직원들의 머리회전이 잘될지 은근히 걱정하는 눈치.

<휘두르란 권력 아니다>
○…천명기 보사부장관은 11일『공무원이 행사하는 공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잠시 수임 받은것이지 휘두르라고 준 것은 아니다』며 『보사 공무원은 신의와 성실, 품위를 유지하면서 국민을 도와주는 자세를 가져야한다』고 강조.
천 장관은 최근 전두환 대통령의 심야시정시찰을 예로 들면서『보사부 공무원들도 목욕탕을 가든 대폿집을 가든, 서민 속에 파고들어 그들의 불편과 어려운 점을 귀담아 듣는 자세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빠꼼이」없어 수사난관>
○…요즘 일선 경찰서는 직장정화운동의 하나로 이른바 『빠꼼이』로 불리는 「베데랑」 형사들을 다른부서로 무더기로 내보냈으나 새로운 수사형사들의 경험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실정.
서울N경찰서의 경우 민원 부서에 새 기운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로 전체 형사계직원의 20%에 해당하는 형사 9명을 9일자로 파출소로 전출.
한 수사간부는 전출자들이 대부분 10년 정도의 수사경력을 가진 민관형사들이지만 새로 전입한 형사들은 수사초보자들로 가르치는 일도 문제지만 위에서 지시되는 각종 단속·수사들을 처리하기도 어렵게 됐다며 걱정.
이 수사간부는 『지난번 수배된 폭력배단속 때도 이들 A급 형사들이 48시간만에 검거하는 것을 일반형사의 경우 한 달이 걸려서도 검거하지 못한 예가 수두룩했다』며 한숨짓기도.

<한 달간 이용 겨우10건>
○…김포국제공항 관리공단은 여객의 편의를 도모한다고 유료귀빈실을 2개나 만들었지만 비싼 사용료와 홍보부족 등으로 이용자가 거의 없어 울상.
새청사가 문을 연 지난달 11일 이후 한달 동안 3층 출국 장 동쪽에 있는 2개의 18평짜리 유료귀빈실 이용건수를 보면 겨우 10건에 불과한 실정.
이는 사용료가 시간당5만 원(응접「세트」1족만 사용할 때엔 3만원) 이나 되는 데다 귀빈실을 이용할 수 있는 여객의대부분이 1등 석 승객들로 무료로 쓸 수 있는 항공사 귀빈실을 제쳐놓고 구태여 유료귀빈실을 사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
김포공항에 입주한 각 기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가뜩이나 사무실이 비좁은데 36평이나 되는 사무실을 놀려 두다시피 할 것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반응.

<일부 업자가 부추긴 듯>
○…산림청은 요즘 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피해가 늘고있다는 여론이 일고있으나 조수보호를 위해서는,금렵조치를 해체 할 수는 없다고 일축.
산림청 한 관계자는『72년의 금렵조치이후 모처럼 늘어나고 있는 들짐승 등을 보호하는 것이 일부산간지방의 약간의 농작물피해를 줄이는 것보다는 더 값지지 않겠느냐』며 『금렵해제는 농민보다 박제상이나 일부 업자들이 부추겨서 나온 말일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이 시점에서 금렵을 풀었다간 막 늘어나는 들짐승들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금렵해제의 부당성을 거듭 주장.

<주먹구구식 용량결정>
○…부산시는 최근 양곡소비절약방안의 하나로 식당의 밥그릇을 줄여 규격화했으나 축소한 식기의 크기를 주먹구구식으로 정해 『의욕이 너무 앞 셨다』고 자아비판.
부산시는 식당의 밥그릇이 너무커 밥을 낭비하는 일이 많았던 것으로 보고 이를 밥공기보다 약간 큰 지름 10cm,깊이 6cm정도로 규격화해 권장키로 했던 것.
그러나 이 식기의 규격기준이 성인의 식사 량을 과학적으로 조사해 결정한 것이 아니라는 비판에따라 용량을 뒤늦게 파악하는 등 선후가 뒤바뀐 시책의 한 단면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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