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소한 일상이 사업이 됐다, 난 억대 연봉 유튜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왼쪽부터 선현우, 마티나, 사이먼

청춘세대는 두 개의 지구에서 살아갑니다. 하나는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이 지구촌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전 세계 청춘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낸 ‘유튜브’라는 온라인 세계입니다. 실제 세상에서 취업이나 진로 문제로 시달리는 청춘들도 ‘유튜브 제국’에선 청춘 특유의 창의성으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냅니다. 최근엔 유튜브 동영상만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20~30대도 많아졌습니다. 영어권에선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경제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유튜버(youtuber)’라고 부릅니다. 유튜버는 청춘세대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정강현 청춘리포트팀장

누적조회 수 2억 건. 동영상을 받아 보는 정기 구독자만 97만 명. 매주 3박스 이상 쌓이는 전 세계 팬의 선물. 팬 후원금 4000만원으로 홍대에 낸 스튜디오….

 평범한 캐나다인 영어교사 부부였던 사이먼과 마티나가 유튜브 채널 하나로 일궈낸 성과다. 서른한 살 동갑내기인 이들 부부는 2008년 한국에 온 뒤 재미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국 문화와 생활 모습 등을 담은 것이었다. 재미 삼아 올린 동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광고 수익까지 내게 됐다. 2년 전부터는 영어강사 일을 접고 아예 전업 유튜버로 변신했다. 이들 부부는 한국을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만으로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청춘세대에게 유튜브는 또 하나의 지구다. 전 세계 20~30대는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경제적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유튜브의 하루 조회 수는 60억 건.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이 가운데 약 70%가 20~30대 이용자일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지난해 미국 인텔리전스그룹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24세의 68%, 25~34세의 62%가 상시적으로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유튜브는 아이디가 있으면 동영상을 올리는 개인 채널이 주어진다. 이 채널에 올라오는 동영상 길이가 하루에만 16년치 분량(14만 4000시간)에 달한다. 이 가운데 특색 있는 채널에는 구독자가 많게는 수백만 명씩 생겨난다.

 국내에도 유튜브를 통해 새로운 문화와 경제를 창출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나 대형 기획사 등 기업 채널을 위협하는 개인 채널이 증가했다. 실제 지난 1월 국내 유튜브 구독자 수를 집계한 결과 개인 채널 2개가 처음으로 20위 안에 포함됐다. 올해 구독자 수가 많이 증가한 50개 채널 중 30곳도 개인 채널이었다.

 20~30대는 게임·뷰티·코미디 등의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동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재미로 올린 동영상이 아예 전문 직업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인기 동영상에는 기업 광고까지 붙는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조회 수 1000건당 1.5~2달러(약 2000원)가 동영상을 만든 개인에게 돌아간다. ‘대도서관’이란 닉네임으로 게임 방송을 올리는 나동현(36)씨는 한 달 평균 약 2000만원의 광고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유튜브 관계자는 “현재 유튜브에는 100만 개 이상의 채널이 유의미한 수익을 내고 있으며, 특히 최근 20~30대 개인 창작자 채널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상화 기자

신중후(부산대 철학과) 인턴기자
사진=이영환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