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생각 뉴스] 측근에 대한 단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6면

변방 토호(土豪)의 아들 이성계
건달 출신의 말단 관리 유방
뽕나무 밑에서 돗자리를 짜던 유비.
보잘 것 없었던 이들을 용의 자리에 올린 건
이들의 그림자, 측근.

역성(易姓) 혁명의 기반을 놓은 정도전
위급할 때마다 지혜의 주머니를 연 장량
천하를 셋으로 나눈 제갈량.
번뜩이는 지혜와 지략으로
복룡(伏龍)을 영웅으로 만든 측근.

그러나 임꺽정이 날뛰는 난세를 만난 정난정
세도 정치의 씨앗을 튼 홍국영
시저를 암살한 브루투스.
거짓과 부패의 혀로 군주의 눈을 흐리고
파멸로 몰고 간 것도 측근.

측근은 군주의 도구, 그러나 때론 군주는 측근의 도구.
측근의 참과 거짓을 가려내는
군주의 눈은 예나 지금이나 빛나야 한다.

*검찰은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염동연씨의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