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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 위해 돌·각목준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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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육군본부 계엄보통 군법회의(재판장 문응식 소장)는 22일 김대중등 내란음모 사건관련자 13명에 대한 검찰 측 신문을 모두 끝내고 25일 7회 공판부터 김대중·문익환· 이문영· 예춘호·고은태·김상현 피고인에 대한 변호인 신문을 듣기로 했다.
6회공판에서 송기원 피고인 (32· 중앙대생) 은 지난5월초 중앙대학생 시위당시 복학생들과 함께 「단식을 시작하면서」 「학원민주화를 위하여」 「단식을 끝내면서」등의 유인물을 작성, 배포했으며 5월14일에는 상여를 앞세운 「데모」 대를 인솔하여 서울역 앞까지 진출, 서울대·중앙대등 3만여 대학생이 운집한 가운데 상여를 불태운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피고인은 3월20일과 5월5일 2차례에 걸쳐 서울 화곡동 고은태 피고인 집에서 고 피고인으로부터『국민연합도 대대적인 국민대회를 열 예정이니 계속 민주화투쟁에 앞장서라』는 등의 학생 「데모」 주도 종용과 「데모」 자금 50만원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어 검찰신문을 받은 설훈 피고인(27·고대 생)은 4월30일 고대총학생회 주최 민주화토론회에 참석, 계엄해제를 주장하는 학생시위를 조종하는 등 고대생 들의 교내 외 시위를 주도했고, 5윌14일 교외시위에 앞서 각목과 돌멩이를 준비시켜 19명의 경찰관들을 다치게 했다는 공소사실을 시인했다.
이어5월7일 국민연합의「민주화촉진 국민선언문」이라는 유인물을 입수하여 학교게시판에 붙이고 학생들에게 배포한 것을 시인했으나 국민연합의 이문영·문익환 두 피고인으로 부터 지난 4월 중순『반정부 시위를 계속하라』 는 지시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설 피고인은 또 5월29일 서울 영등포 연흥극장 앞과 6월12일하오 성수동 모 국교 앞에서 가두시위를 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광주사태의 긴장」 이라는 유인물을 작성. 배포하는 등5·17계엄확대조치이후에도 반정부시위를 계속했다고 시인했다.
이어 심재철 피고인(22·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지난5월9일 신체검사를 위해 광주에 내려갔을 때 전남대 학생회장 박관현을 만나 서울대가 5월15일쯤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으로 있으니 전남대도 반정부 가두시위를 벌이도록 하라고 제의했었다고 말했다.
또 심 피고인은 5월10일하오4시쯤 서울대 도서관 앞 잔디밭에서 이순찬 피고인으로부터『민청협 간부들이 각 대학을 분담해 가두시위를 벌여 광화문에 집결, 정부주요기관을 점거하되 경찰의 저지선돌파를 위해 각목·돌멩이를 준비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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