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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의 나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사이면·프레이거」대학의 한 연구 「팀」이 몇 해전인가 세계의 자동차 운전사들이 한 시간에 몇 번씩이나 「풀랙슨」을 누르는 지를 조사한 적이 있다.
가장 많이 누른 것은 「아랍」인으로 평균 1천1백50번을 눌렀다.「뉴욕」시민은 3백 번을 누른데 비해 「런던」시민은 21번밖에 누르지 않았다.
한편 가장 음악적으로「리드믹」하게 누른 것은 「뉴요커」였다고 한다.
만약에 서울에서 조사한다면 아마 「아랍」인보다 더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는 수많은 불쾌한,소음물에 마비되어 있는 것이다.
소음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나무 잎이 바람에 나부끼는 소리도 소음이다.
『여러분의 쾌적한 여행』을 위한다는 기거나 고속「버스」에서 크게 들려주는 경음악도 소음에 속한다.
원래가 사람은 음에 매우 민감하다. 수면 중이라도 40「혼」정도의 소리만 나도 뇌파가 뒤흔들리고 깊은 장에서 얕은 감으로 옮겨진다.
그리고 이런『수면방해』로 참이 갠 다용에는 「스트레스」로 누적된다.
사람들이 속삭일 때의 음량도 30「혼」, 보통 회화는 60「혼」이나 된다. 전화 「벨」이나 시끄러운 사무실 안은 7O「혼」이다.
대형「트럭」이 질주하는 고속도로변은 1백 「혼」에 가깝다. 그러니까 밤중의 도심지라 해도「혼」이 훨씬 넘는다.
5년 전 인가 영국의 「달링턴」시는 『잡담은 나직이 하자』는 운동을 2년 동안 펼치기로 했었다. 『조용한 도시』를 만들자는 뜻에서 이었다.
그 인구는 불과 8만5천명. 물론 자동차의 소음공해도, 건축소음도 없는 마을이다.
서울의 시민들은 다방 안에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싸우 둣이 소리를 높여 말해야 한다.
식당에서도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를 만큼 시끄럽기만 하다.
지난번 「미스·유니버시아」대회에서「미스·코리아」의 말투는 다른 나라 미녀들에 비해 자못 거칠게 들렸다. 그녀의 통역을 말은 한국의 젊은 여성의 음량도 다른 통역들에 비해 훨씬 크고 높았다.
한국말이 본시 퉁명스럽고 크게 들리지는 않는 것이다.
미국의 사회자는 또 자살적인「택지」운전에 놀라고 서울 거리의 활기에 넘친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사실은 잠을 설치게 만든 그 엄청난 소음들을 비꼬아 한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빈말로라도 그는 「랜드·오버·모닝·킴」이라고 한국을 소개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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