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스포츠중계는 당장 컬러 방영 가능-TV컬러화 일제 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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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경부는 오는 8윌1일부터「컬러」 TV수상기 시판을 허용키로 했지만 방영시기는 전국적인 「컬러」방송을 위한 준비 등을 감안할 때 최소한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 TV국의 「컬러」 방영을 위한 준비상황과 흑백에서「컬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한지를 알아본다.
현재 KBS·TBC·MBC등 3개국의 「컬러」시설을 보면 KBS가 서울의 경우 70∼80%, TBC가 60%, MBC가 50%정도 준비를 끝냈다.
「스튜디오」에서 어려운 점은 역시 조명과 「세트」등 주위 배경의 제작이다.
흑백때의 배경과는 달리 제 색감이 나오도록 색 온도 등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밝고 어두운 것과는 별도로 색 온도가 맞지 않으면 색의 조화가 이뤄지지 앉는다.
「컬러」 TV기재는 이미 75년 이후부터 각 방송국이 착실히 준비해 왔다. 물론「컬러」방영을 위한 시설이기도 했지만 75년 이후는 세계 대 방송기재「메이커」 들이 흑백TV기재를 생산치. 않아 할 수 없이 「컬러」 TV기재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적·청·황의 3색으로 대상을 잡는 TV「카메라」 는 3국이 이미 75, 76년부터 「스튜디오」에서 사용해왔다. TV 「카메라」 가 잡은 영상을 처리, 송신소로 보내는 주 조종기(스위치)도 이시기에 대부분 설치를 끝냈다.
송신시설은 지금의 흑백TV송신 시설에 일부기재를 보완한 것으로 이것도 3국이 모두 시설을 완료해 놓고 있다.
그 때문에 지금「컬러」방송이 시작된다면 우선 외화 및 「스포츠」 중계가 가능하다.
외화는 40년대 이전 명화나 기록영화를 제외하면 거의가 「컬러」 VTR가 입수되기 때문에 언제나 방영이 가능하다.「스포츠」중계도 특별한 조명이 필요 없고 「컬러」TV「카메라」만 있으면 되므로 손쉽게 방영할 수 있다. 중계차의 시설도 「컬러」 화가 돼있다.
60년에 「컬러」방영을 시작한 일본의 경우 처음단계에서는 「뉴스」 「스프cm」등 10%선에서「컬러」방영을 시작했고 다음이 외화·「쇼」·「드라머」 등의 순서로 전면「컬러」화를 이뤘다.
우리의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지방국이다. 지방국이「마이크로 웨이브」를 통해 서울의 방송을 받아 방송한다면 단시간 안에 가능하나 흑백에서와 같이 자체「프로」를 제작하자면 준비에 1년 이상이 걸리게 된다.
서울의 경우도 「쇼」 등 오락「프로」와 연속방송극까지 「컬러」화 하려면 의상준비, 새로운 분장의 연구, 색상조정 등 1년 정도가 필요하게된다.
「컬러」TV가 방영되면 난시청지역 주민은 더욱 큰 불편을 겪게 된다. 흑백 TV는「고스트」나 흐린 화면이라도 어느 정도 시청되었으나 「컬러」의 경우는 색상자체가 변하는 등 깨끗한 원색의 화면은 거의 불가능하다.
방영스케줄-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야 가능할 「컬러」 TV 방영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특히 각 지방 「네트워크」의 시설 보완이다. 중앙의 TV 방송국들은 그 동안「컬러」방영시설을 단계적으로 갖춰왔지만 지방TV방송국들은 거의가 「컬러」 방영시설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정부당국은 이 같은 서울과 지방의 시절 격차가 완전 해소 돼 전국 동시방영이 가능해질 때 일제 방영을 허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방 TV방송국들의 시절 보완은 빨라도 1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컬러」 TV 방영은 2∼3주 동안의 시험 방송을 거쳐 실시되는데 우선 부분적으로 「뉴스」 「스포츠」 등의 「프로그램」 만을 「컬러」로 제작하게 된다.
「프로그램」의 80%이상이 「컬러」로 방영되기까지에는 적어도 3∼4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점진적인 부분방영은 수상기 보급, 도·농간의 위화감 문제, 막대한 제작비문제 등을 감안한 때문이다. 「컬러」TV「프로그램」의 부분방영 및 점진적인 확대는 일본·대만의 경우도 그 같은 단계를 거쳤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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