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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앞바다 간첩선 인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난달 21일 서산앞바다에서 격침된 북괴간첩선이 12일만인 3일하오1시55분 격렬비열도 북쪽10「마일」 해역에서 해군에 의해 인양됐다.

<간첩선규모>
전장9.7m, 폭2.8m, 높이1.5m로 5.5톤가량. 78년4월28일 거문도근해와 79년7월 삼천포근해에서 격침됐던 것과 같은형이며 2백35마력짜리 「엔진」 3대(「벨기에」제)를 갖췄다. 외양은 횐색에 검은줄을 쳐 우리어선과 구별하기 힘들 정도이나 38「노트」의 고속을 내기 위해 날렵하게 제조됐고 「장산호」 「만경호」용 위장 어선표시만 3개를 갖춰 위장했다.
선체는 후미왼쪽부분이 우리 해군의 포탄에 맞아 일부 파손됐을뿐 다른곳은 멀쩡한 편이다.

<노획장비>
66종3백50점. 무기로는 ▲「체코」제 기관단총과 「아카보」 소총각1정, 수류탄5발등이며 통신장비로는 ▲소형 송신기3대, 수신기1대 ▲「워키토키」1대 ▲소련제송·수신기1대, 「트랜지스터·라디오」3대등이 발견됐다.
특히 북괴제품인 「사이다」와 담배는 물론 소련 「초컬릿」도 나왔다.
특이한 장비는 지난해7월 삼천포근해에서 처음 발견됐던 침투장비인 개인추진기. 이 장비는 지난해 것보다 이용가능인원 1명을 더 늘렸으며 「알루미늄」 대신 고무「튜브」로 만들었다.

<인양작업>
우리 해군의 5150부대는 해난구조함2척과 소해함 2척, 심해잠수사 50여명을 동원해 11일간 작업을 벌였다.
장마철로 파도가 심하게 치는등 기상조건이 나쁘고 수심이 50m가량으로 깊은데다 조류가 세고 시정이 0∼1미터뿐으로 악전고투끝에 인양할수 있었다.
22일부터 침몰간첩선탐색에 들어간 해군은 소해함인 삼척호의 수중발신음파를 이용해 6일만인 28일 상오 발견할 수 있었는뎨 간첩선은 조류가 심한탓으로 격침지역에서 1백미터나 이동해있었으며 작업 6일만에야 선체를 올려 「구미호」에 실고 인천항으로 운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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