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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기업 만들면 사회에 죄짓는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기업은 곧 사람…인재 키워야
시급한 것은 인플레 퇴치 위한 합심노력
메모·확인 제일주의····항상 규칙적 생활
이병철 삼성회장은 3일 전경련 국제 경영원에서 마련한 「최고경영자연수회」에 참석, 『나의 창업이념과 경영철학」이라는 주제로 약2시간20분 동안 강연했다.
이 회장의 공식강연은 70년 국방참모대학에서의 강연 후 10년만이다.
이날 강연에는 김용완 전경련명예회장, 정주영 전 경련회장, 김봉재 중소기업협회장, 김용호 경영자협회장, 유창순 「롯데·그룹」회장, 신덕균 동방유림회장, 백선화 한국종합화학사장 등 많은 재계인사들과 최고 경영자수강생 등 2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회장은 국가관·사업 관에서부터 취미 사생활까지를 소상히 밝혔다.
이회장은 70여년 동안의 삶이 특출한 것도 아니지만 평범한 것도 아니라고 회고하고 최고 경영자는 항상 고독한 것으로서 자신만이 내릴 수 있는 결단을 내리기 위해 며칠 밤을 새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기업은 사람이 제일이며 우수한 인재를 모으기 위해 신입사원의 채용엔 자신이 꼭 면접시험에 참석하는 등 모든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고 사람의 인품은 대개 얼굴에 나타나는 것 이어서 평범한 얼굴이면 안심할 수 있다고 했다.
이회장은 『기업이 국가발전에 이바지하고 공존 공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견실하게 운영, 국제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이 이익을 내야 세금과 배당을 지급하고 종업원들의 대우도 잘해주며 사업도 늘려갈 수 있는 것이며 기업가가 경영을 잘못하여 부실기업을 만든다면 이는 사회에 대해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지금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병폐는 만성적「인플레」며 「인플레」퇴치를 위해선 정부·기업·국민 모두가 합심·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장은 취미로는 「골프」와 국악을 듣고 하루일과는 상오 6시에 일어나 하오 10시에 취침하는 지극히 규칙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한가한 것을 가장 싫어하는 성미여서 잠시도 가만있지를 못하며 집에서도 TV3대를 동시에 켜놓고 신문이나 책을 읽으면서 본다고 밝혔다.
또 아침·저녁으로 그 날 할 일과 한 일을 반드시 「메모」로 적어 챙기고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병철 삼성회장은 3일 전경련에서 약2시간 20분 동안 강연을 갖고 국가관·사업 관에서부터 취미·사생활에 이르기까지 경영철학전반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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