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재선의 신화」 재현하려면 선수가 제일"|「조던」이 세운 카터의 필승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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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대통령 메이커」라는 별명까지 얻게된 「카터」 대통령의 l급 참모 「해밀턴·조던」 (36)이 곧 백악관 수석 보좌관직을 내놓고 「카터」 재선 본부로 가서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한다.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무명 시골 정객을 일약 백악관의 주인공으로 앉힌 「조던」의 선거 전략 비결은 무엇일까. 다음은 「워싱턴·포스트」 (6월8일)에 실린 『「조던·메모」-「카터」의 필승 전략』을 간추린 것이다. 【외신부】
「조던」의 「메모」는 「카터」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통령 입후보자보다 민주당내 도전 세력에 더 신경을 써야하고 ▲선거 조직을 일찌기 구성, 활동을 개시해야하며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조던」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국제적 위기, 「이란」 및 「아프가니스탄」 사태와 선거 자금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이고 앞을 내다보는 식견이 부족하다는 평을 들었다.
백악관의 참모장인 「조던」은 아무런 장관직도 없어 「카터」의 선거 운동을 총괄 지휘하면서 「전략가」 「중재자」 「의사 결정자」란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카터」의 참모 중 「케네디」가 79년 가을 「카터」 도전에 나설 것으로 내다 본 사람은 「조던」뿐이었다. 「조디·파웰」 대변인도 한때 「케네디」의 도전을 예상했으나 「조던」처럼 정책에 반영시키지는 않았다.
「케네디」를 존경, 76년 상원 선거 때 여론 조사 일을 도왔던 「카델」씨도 「케네디」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밖에 「스트라우스」씨와 「토머스·P·오닐」「랩슨」씨 등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랩슨」씨는 「케네디」의 불출마를 예상하는 여러 가지 이유를 열거하면서 「조던」의 「메모」와 상반되는 「메모」를 「카터」에게 보냈다.
그러나 상반되는 두「메모」는 『「케네디」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똑같이 강조, 「카터」의 시선을 끌었다.
다음은 「조던」이 「카터」에게 보낸 「메모」의 요점들-.

<현직 대통령 재선의 신화>
2백년이 넘는 미국 역사에서 이 신화는 현직 대통령이 언제나 재선된다는 사실로 인해 계속됐다. 그러나 최근의 역사를 보면 그 신화는 깨졌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80년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것이며 그러자면 현존하는 이 같은 변리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포드」 대통령의 재선 운동>
▲76년 우리가 승리했을 때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선거 전략을 짜는데 필요한 「법」을 다른 후보들보다 더 잘 이해했고 그 「법」에 따라 잘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포드」의 참모들은 처음부터 「법」을 알지 못했고 「법」을 활용할 줄도 몰랐다.
「포드」는 이 때문에 공화당의 지명도 획득하지 못할 뻔했다.
▲「포드」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유리한 입장을 활용하지 못했고 불리한 점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에도 실패했다.
그러나 예비 선거에서 하마터면 당의 지명도 엄지 못했을 뻔한 뼈저린 교훈을 얻었고 이 때문에 총 선거가 실시될 즈음엔 현직 대통령의 유리한 점을 극대화함으로써 그는 거의 승리할 수 있는 선까지 우리를 육박했었다.

<「포드」의 입후보 지명 「캠페인」 분석>
▲「포드」는 공화당 지명 획득을 위한 전략 개발에 일찌기 서두르지 않았고 의식적 노력도 없었다.
▲「포드」의 장·단점을 일찍부터 진지하게 평가한 적도 없었고 대통령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이용해야 하는 전략도 없었다.
▲「포드」운동은 정적 「로널드·리건」을 맞아 그의 진지한 도전에 대비하지는 않고 오히려 그를 사퇴시켜 경쟁권 밖으로 몰아내는 데에만 75년의 대부분을 소비했다.
▲「카터」에 대한 당내에서의 진지한 도전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은 어느 도전이건 미리 예상하고 이에 대비하는 일이다.
▲현직 대통령이 재선 전망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면 이는 약점으로 해석될 것이며 진지한 도전자에게는 용기를 주게 된다.

<80년 「캠페인」-지명과 총선>
▲우리 나라는 물론 우리 당 안에도 정치 권력이 분열돼 있으므로 본인은 총선에서 보다는 후보 지명 경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우리 당 자체에서 강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추정한다.
그 도전이 어디로부터 오는 누구의 도전인가에 대해 걱정만 하며 시간을 보낼게 아니다. 우리는 「하나의 진지한 도전」에 대해 심리적으로 정치적으로 대비해야한다.
▲이러한 도전을 저지하려면 예비 선거와 당 간부 회의가 열리는 주요한 주에서 정치 역량과 조직을 일찍부터 과시하는 방법도 있다.

<입후보 문제>
▲「테드·케네디」 상원 의원이 자기가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80년 지명 대회에서 꼭 우리에게 도전할 것이다. 40-60으로 불리하면 출마하지 않겠지만 60-40이면 틀림없이 출마할 것이다.
「케네디」를 겁내는 듯한 인상을 주는 행동은 절대로 안 된다. 우리가 최근 그를 칭찬하고 그와의 의견 불일치를 줄이려했던 행동을 계속 밀고 나가야 한다.

<80년의 예상과 대책>
▲80년의 상황은 76년과 정반대일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신화에 따를 때「카터」가 당의 입후보자로 지명되고 재선하리라는 확신이 점검 더 굳어졌다.
이 같은 기대가 너무나 확고하기 때문에 내년에 이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과장된 「매스컴」 동원 방법으로 도전하는 일들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 당내에서 도전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이같은 기대를 자꾸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고 믿는다.

<80년의 선거 전략>
▲「카터」가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임무를 수행하느냐에 따라 재선과 낙선이 판가름 날것이다.
▲강한 도전에 대비하는 최선의 방법은 일찍 시작하는 일이다.
▲대통령의 입장을 유지하면서 될수록 오랫동안 입후보 의사 발표를 보류해 두는 것은 정치적으로나 실재적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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