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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英유학 떠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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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가 넓은 하늘을 향해 훨훨 날아간다.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스의 황선홍(35) 2군 코치가 최장 5년의 장기 유럽 유학을 위해 다음달 말께 영국 셰필드의 할람 대학으로 어학 연수를 떠난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뭐라고 (구단에) 고마움을 표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이런 배려는 정말 쉽지 않거든요. 열심히 공부해 꼭 보답하겠습니다."

전화 통화에서 황코치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앞날에 대한 강한 기대가 느껴졌다.

황선홍이 셰필드의 할람 대학을 택한 것은 ▶대학 주변에 한국 사람이 적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리버풀 등 명문 구단이 한시간 이내 거리에 있기 때문이다. 어학 연수는 일단 1년~1년6개월로 잡았다. 어학 공부가 끝나면 히딩크 감독에게 달려가 사사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서정복 전남 단장은 "한국에는 제대로 배운 지도자가 적습니다. 한 6개월에서 1년 정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면 일류 지도자로 대접받는 형편이지요. 이제는 월드컵 4강국에 걸맞게 지도자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황코치에 대한 장기 지원도 이런 이유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결정에는 물론 황코치가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춘 재목'이라는 판단도 한몫했다. 전남은 앞으로 유소년 지도와 지도자 양성에 매년 25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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