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암 박종홍 기념사업회『박종홍 전집』출간|논고·철학에서 수필까지 전생애 글 모두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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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0세기 한국이 낳은 큰교육자요 큰 철학자」로 평가받는 열암 박종홍선생(1903∼1976)의 글모음「박종홍전집」(전7권 형설출판사간)이 나왔다.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열암의 남긴 뜻을 기리는 후학들이 기념사업회 전집편찬위원회를 꾸며 만든 이전집은 1922년이래 반세기에 걸쳐 열암이 집필한 글들을 망라하고있다.
이글을 통해 우리는 우리시대의 빼어난 철학자로서의일생에 걸친 사색의 발자취를 더듬어볼 수 있다.
ⓛ초기에 쓴 논고②논리학논저③철학개설④한국사상사(1)⑤한국사상사(2)⑥철학적수상⑦일기·수필·서한등으로구성된 열암의 글은 현대한국철학을 처음으로 체계화하려한 학자의집념과 노력을담고있다. 또「새날의 지성」「지성과 모삭」등쉽고더명쾌하게 생활의 지혜를보여주는 그의 수필들은 치열한사색의 온축이며 편린으로 60년대이래 많은 젊은이들을 감등케 한바 있다.
그자신 충실한 삶을통해「철학을 산 노학자」라고 평가받고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미망인 장숙진여사를 만나 적은 자작시,여사를 생각하며금강산비로봉에 올라 채집한「에델바이스」등에서 그의 인간적인 애틋한정을 느낄수있다.「에델바이스」에 붙이는근의 시는 젊었을적 철학도의 풍모를 능히 짐작케한다.
선생의 글들을 펴내기위해구성된 전집편찬위원회는 위원장에 김규영(서강대),편집위원에 박종현 이남영 이혜조 최정호교수등 선생의 제자들로 전집출판에서 나온 수익금을 기금으로하여 앞으로열암철학의 연구와 계승발전을위해 장학사업및 연구조성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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