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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감량경영체제」강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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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황과 유가파동의 조짐이 보이자 업계는 갖가지「군살빼기」작전을 폈으나 불황의 폭이 장기화되고 갈수록 깊어지자 이젠「먼저 쓰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감량경영체제 강화하고 있다.
경제외적 여건이나 경제, 추세로 보아 당분간 경기하강이 계속 되리라는 전망 아래 기업들은 매출액의 축소 조정, 신규투자의 삭감, 접대비·광고비의 극소화. 신규채용보류, 전 사원 판매요원 화 등 비상대책을 쓰고있다.
기업들은 원가고에 판매부진이 겹쳐 무척 어려운 경영을 하고 있으며 장기계획아래 장사를 잘하기보다 먼저 쓰러지는 사태를 막으려는데 급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자구…책의 강도를 높여▲매출액 달성 독려에서 축소조정으로▲신규투자중지에서 불요불급한 시설의·보수중단으로 ▲신규인력채용억제에서 채용전면금지 및 이직자에 대한 충원도 중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있다.
올해 각 기업이 각종광고선전비로 쓸 돈은 약 2천8백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이 부문에 대한 집중적인 삭감으로 광고선전비는 작년수준인 2천2백억 원 선으로 줄었다. 광고단가인상을 감안하면 광고물량은 오히려 준 셈이다.
주요「그룹」이 강구하고있는 비상대책을 보면.
◇삼성=지난주에 열린 사장단회의는 사장 및 임원진들이 관계사별로 작업현장을 찾아가 사원들에게 경영여건 변화 및 회사의 경영현황을 알리는 「회사설명회」를 갖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 사원들이 불황에 대한 일체감을 갖고 경영위기를 극복하자는 것으로 재무구조는 물론 매출액·재고현황 등 회사내용을 소상히 알려 사원들이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를 얻으려는데 뜻이 있다.
◇현대=지난주 각 사 사장단회의를 열고 ▲경기침체에 따른 조직의 위축을 막기 위해 사별로「스포츠」 등을 통해 사원들의 사기를 돋워주고▲저축 및 절약풍토 조성을 위해 중역진은 급여액의 50%를 회사에서 준 강제적으로 저축시키며▲「달러」 소비를 줄이기 위해 국산 가능한 물품은 외제를 구입치 않는 등 5개항을 결의했다고
◇대우=김우중 회장이 장기해외출장에서 7일 귀국, 구체적인 감량대책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내수에 기반이 없는 대우는 대우조선 대우중공업 새한자동차 등 막대한 자금을 쏟아놓은 회사들에서 매출을 기대할 수 없음에 따라 대우실업을 통한 수출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대우는 각 사별로 원가절감 및 업무개선을 위한 업무개선위원회를 설치, 운영기로 했다.
◇금성사=당초 올 매출목표를 3천4백억 원으로 잡았으나 최근의 극심한 판매부진으로 2천5백억 원으로 하향조정.
또▲회의비 전액삭감▲여비·교통비·소모품비·접대비의 50% 삭감▲통신비의 30% 삭감과 사보의 통합발행 등으로 연33억 원의 경비삭감을 계획.
「럭키·그룹」 사원들의 금성사 제품판매요원 화를 추진 중.
◇국제=「그룹」 전체의 올 매출목표를 당초 1조원으로 잡았으나 9천6백억 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과 해운부문이 특히 고전을 할 것으로 예상되나 신발이 그런 대로 평년 수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원가절감 및 소비절약이 토착화 된 상태여서 특별한 대책은 없으나 내수 확대를 위해 「세일즈」에 힘을 기울일 방침.
◇효성=「그룹」의 매출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있으나 신용장 내도액이 급격히 줄고있어 이 여파가 제조업체에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매출목표축소조정은 없다. 전력·원유 등 「에너지」부문이 원가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을 감안, 사장단회의를 「그룹」차원의 「에너지」 대책위원회를 겸임토록 하여 강력한 원가절감 책을 마련 중.
◇태화=올 매출목표액을 당초 1천50억 원으로 예상했으나 9백50억 원 선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축소조정 중 「그룹」의 수출창구가 태화로 일원화 된 것은 각 사별로 다원화시킬 계획. 이는 과거 수출실적이 사세를 반영하고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정책이 후퇴함에 따라 결정된 것.
이 회사는 또 유사기구를 통폐합해 인력을 절감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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