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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717명, 치대 222명 내년 신입생 더 뽑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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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현 고3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치의대·한의대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약 1000명(약 40%) 늘어난다. 의학·치의학전문대학원이 순차적으로 의대·치의대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지방 의대에 해당 지역 고교 출신 을 일정 비율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도 올해 처음 실시된다. 의학계열 진학 문호가 어느 때보다 넓어진 가운데 지방 학생들의 의대 진학이 특히 유리해진 셈이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이 대학별 의학계열 모집인원을 집계한 데 따르면 가천대·가톨릭대·부산대·이화여대·인하대 등 11개 의대가 의전원에서 전환해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의대 정원만 지난해 25개교 1538명에서 올해 36개교 2255명으로 717명(46.6%) 증가했다. 올해 의대로 신입생을 뽑는 대학에는 수도권 대형 대학과 지방 거점 국립대가 포함돼 있다. 치의대도 경북대·경희대·전북대·조선대 등 네 곳이 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전환하는 등 지난해 192명 대비 모집인원 222명(115.6%) 늘었다. 한의대도 25명이 늘어난 총 700명을 뽑는다.

 입시전문가들은 의대 진학의 열쇠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꼽는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정시모집은 말할 것도 없고 수시모집에서도 의대는 매우 높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한다”며 “논술이나 서류,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더라도 수능 최저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은 의대의 경우 보통 국어A, 수학B, 영어, 과탐 응시를 지정하고 이 중 3개 영역의 합이 4등급 이내일 것을 수능 최저기준으로 요구한다.

 이와 달리 올해 의대 수시에선 수능 최저기준을 두지 않는 전형이 일부 있다. 서울대 의대 일반전형과 한양대 의대다. 성균관대 의대 과학인재전형이 서류평가와 논술만으로 뽑고, 연세대 의대 특기자전형과 이화여대 의대 수학·과학특기자전형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올해 지방 의대 23곳에서 387명을 지역인재 할당제로 선발하는 것도 변수다. 건양대가 모집인원의 51%를 지역 고교 졸업생으로 뽑는 것을 비롯해 조선대(50%), 전북대(45.5%), 원광대(38.2%), 부산대(34.1%) 등의 할당 비율이 높다. 지방 치의대는 5곳에서 63명을, 한의대는 8곳에서 100명을 지역인재 전형에 배정했다. 전체 대입 수험생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는 수도권 학생들에겐 의대 입학 통로가 넓어진 효과가 반감되는 셈이다.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늘면서 재수생 이상이 다시 의대 진학 도전에 나서는 경우도 많아질 전망이다. 한 입시전문가는 “대입학원에 적을 두지 않고 9월 수능 모의평가를 보려는 이들이 올해 특히 많은데, 의대를 노리는 경우가 상당수일 것”이라며 “올해 의대 입학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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