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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없이도 버틸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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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파동으로「에너지」값이 턱없이 오르자 세계 곳곳에서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려는 지혜가 샘솟고 있다. 태양열·지열, 심지어 해양열과 식물까지 이용해 물과 음식을 데우고 전기를 만들어 쓴다. 대체「에너지」개발의 몇 가지 사례를 알아본다. <편집자주>

<태양열>
「오스트레일리아」의「빅토리아」주에 있는 한 공장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해 우유를 소독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매일 아침1만3천ℓ의 우유를 섭씨 약 74도로 가열, 15초간 두었다가 섭씨3.5도 정도로 냉각시켜 마시게 한다.
시설은 1백20개의 집광판(합계면적1백90평방m)으로 태양열을 모아 데우는 것으로 이 시설을 하는데 필요한 자금 3만5천「파운드」(4천9백만원)는 2년 전에 결정된「빅토리아」주 태양열연구위원회에서 융자받았다.
공장관계자는 날이 흐려 태양열을 이용할 수 없을 때는「보일러」를 이용하지만 소독에 필요한 열의 55∼60%는 이 집광판으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말하고있다.
일본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한 공중목욕탕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목욕탕의「졸러·시스팀」은 기름 값이 껑충 뛰면서 지난해부터「에너지」절약방안의 하나로 시작됐는데 이제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을 다투어 시설비의 일부를 보조하거나 융자하는 등 적극 권장하고있다.
「솔러」욕탕의 선두를 달리고있는「가가와껜」은 지난해부터 설치비용의 절반, 1건당 3백만「엔」까지 보조해주고 있다. 「시마녜껜」은 올해부터 설비비의 3분의2,최고 5백만「엔」까지 보조해준다. 이에 따라 현내 목욕탕의 절반에 해당하는14개소가 태양열「시스팀」의 설치를 희망하고있다.「나까노껜」에서도 4개의 「솔러」욕탕을 지정, 각각1백50만「엔」씩 보조할 계획이며 북「규우슈」에서는 2개소의「모델」을 지정, 설비비의 8할을 보조해주기로 했다.
한편 「도야마껜」은 비싼 집열판 대신 값싼 간이「파이프」식 온수기를 보급하는 것을 후원하고 있다. 이 온수기는 합성수지로 만든 2백70∼3백까정도의 검은「파이프」를 옥상에 설치해 태양열로 물을 데워 쓰는 것으로 「솔러·시스팀」값의 10분의1인 60만「엔」정도면 된다는 것이다.

<지열>
「프랑스」의 「오를레앙」부근의 한 농업단체는 지하에서 섭씨70도 짜리 온수를 뽑아내는데 성공, 5만평에 가까운 야채 및 과일재배온실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곳곳에서 지열을 이용하자는「붐」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천년까지 석유환산 연1만t의 지하온수를 개발해 쓰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파리」는「물이 끊는 그릇 위에 누워있는 도시」라고 표현되고있으며「프랑스」전도에 걸쳐 지열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지하 1천5백m에 있는 온수를 끌어올리는데는 통상적인 원유굴착기술을 이용하면 된다. 「프랑스」정부의「에너지」담당부서는 적지라면 8년 안에 투하자본을 회수하고 30년 정도는 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담당자는 지하3백∼4백m정도에서 나오는 수온30∼40도 짜리라도 일단 뽑아내 약간만 가열해써도 큰 경비를 들이지 않고 난방용으로 쓸 수 있다고 밝힌다.
지하수를 뽑아 올리면 지표를 오염시키므로 처음부터 구멍을 두 개 뚫어 하나는 온수를 뽑아올리는데 쓰고 다른 하나는 사용한 물을 다시 지하로 되돌려 넣는데 쓴다.
「프랑스」정부는 2천년까지 매년 20개씩의 지열이용기지를 팔 계획이다.

<해양열>
OTEC라고하는 1「메가와트」급의 태양열 회수장치 실험기가 오는7월 「워싱턴」의 조선소에서 제작이 완료돼「하와이」로 옮겨져 주요시험에 들어간다. 이 계획에 대해 미국 정부는 연8천만「달러」씩 투자해 84∼85년에 40「메가와트」급의 발전기를 만들 계획이다.
OTEC란 해양표면의 높은 온도와 해저1천엔 정도의 낮은 온도차이를 이용해「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다. 온도차가 크면 클수록 보다 많은「에너지」를 취할 수 있다. 발전의 원리는 바닷속의 찬물을 굵은「파이프」로 끌어 올려 폐쇄회로의 작동액(주로「암모니아」)을 응결시킨다. 다른 한편 해면의 따뜻한 물은 작동액을 증발시키는데 사용된다. 작동액이 폐쇄회로를 순환하면서 응결과 증발을 거듭하며 여기서생긴 증기가 발전기를 돌린다.
그러나 OTEC의 효율은 고작 3∼5%에 불과하고 발전소 건설「코스트」도 1㎾당 2천∼2천5백「달러」로 원자력보다도 비싸다. 이렇지만 2천년 대에는 효율을10%로 끌어올리고「코스트」도 상대적으로 크게 낮추려는 것이 미 대양대기관리국의 계획이다.

<기타>
「오스트레일리아」영 「파프아뉴기니」의 기술자들은「킷사바」라는 나무의 전분을 발효시켜「알콜」을 제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알콜」을 1대4의 비율로「가솔린」에섞어 쓰면 자동차 연료를 그 만큼 싸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콜」은 이식물의 뿌리를 원료로 해서 만든다. 뿌리를 가수분해해 발효시켜서 만드는데 뿌리의 30∼40%가 고형질이고 그 대부분이 전분으로 되어있다. 「파프아-뉴기니」의 자원「에너지」성은「마운트·하겐」마을근처에 1백20만「파운드」를 들여 시험공장을 세우고 있다.
약5백㏊의 밭에서 재배되는「킷사바」가 이 공장으로 보내진다. 이것은 1년에 약2백만ℓ의「알콜」을 제조하기에 충분한 양이다. <신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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