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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원주시 소년체전 연기로 풀죽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제9회 전국 소년체전이 당분간 연기되자 온통 축제「무드」에 휩싸였던 춘천·원주시의 시가지와 시민들은 기대만큼이나 실망이 큰듯 모두가 아쉬워하고있다.
설마했던 시민들은 일손을 놓고 있으며 막바지 점검에 신났던 주무관청도 맥이 풀린듯.
강원도체전준비위는 22일 재빨리 대책 회의를열어 그동안 뜨거운 성원으로 뒷바라지해준 시민들과 식전행사 준비룰해온 학생들에게 실망을 주지않기 위해 26일상오10시 예정대로「매스·게임」등 공개 행사를 선보이기로 했다. 한편 각종시절 준비는 계속하도록하고 선수들은 일단 소속학교로 보내 훈련을 계속토록 조치했다.
그러나 강원도에서 처음 열리는 잔치를 푸짐한 인심과 깨끗한 도시환경으로 맞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온 민박가정·상인들은 당장 코앞에닥쳤던 대회가 연기되자 당황하고 있다.
춘천의 1천3백14가구, 원주의 5백50가구 민박가정들은 이미 집집마다 타도 선수·임원들을 대접하기 위해 많은 김치를 담았는가 하면 고사리등 나물과 육류등 준비한 음식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고민이다.
시내 식당을 비롯, 각상가들과 기념품판매상들도 이미 확보한 물건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춘천시 효자동 김모씨(39) 는 전남 「핸드·볼」선수 4명을 맞기 위해 산나물등 5일분 반찬대부분을 준비했었다며 아쉬워 했고 재춘천영남도민회 (회장 이상만)는 경남북·부산선수들에게 줄선물로「볼펜」1천3백개를 준비했는가 하면 민박가정들도 선수들에게 줄강원도특산물인 두릅·더덕등 산채들을 준비했으나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춘천시명동번영회는 지난21일 명동거리에 체전등 15개와 체전선수환영깃발 1백50개를 점포마다 설치해 놓았으나 망그러질 것을 우려했다.
체전「배지」·기념「페넌트」등 40만원어치의 물건을 샀다는 행상인 우경준씨 (34·춘천시소양로2가123)는 물건을 처리할 일로 걱정하고 이병저씨 (43·춘천시명동)는 확보한 체전기념품 80여만원어치가 썩게됐다고 울상을 지었다.
S「그룹」M회사등「스폰서」들로 하여금 1백만∼3백만원씩들여 시내곳곳에 설치한 선전탑 12개·「아치」9개·「애드벌룬」30개의 처리문제를 비롯, 4천여만원을 들여 곳곳에 설치한「팬지」꽃등40여만그루의 각종 꽃들이 당초예정된 27∼30일일 체전기간이 지나면 시들어 쓸모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더우기 춘천시민들이 기탁한 성금4억4천2백88만2천원중 1억4천50만5천원이 약속분으로 공중에 떠 있어 미리 앞당겨 써버린 성금의 처리문제등이 체전연기와함께 골칫거리가됐다.
원주시도 지난8개월간 3백50여억원을 투자해 도시정화사업을 벌였던 것. 현지적응차 이미 10여일전부터 춘천에와 연습을하던 타시·도선수들도 연기소식이 전해지자 아쉬움을 안고 총총히 돌아갔다.
충북궁도선수단 이상봉주장 (옥천군상천중3년)동 8명은 지난12일 시내 근화동백마여관에 묵으며 현지적응훈련을 해오다 23일 돌아갔고 경북사격선수10명을 비롯, 부산선수만의 육상「팀」등이, 미리 왔다가 고향으로 되들아 갔다. 【춘천=이희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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