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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건강 한류’… 100억 투자 메디컬센터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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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오른쪽 둘째)이 선전시 천비아오 부시장(맨 오른쪽)과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한류 바람이 한창인 중국의 4대 도시 선전(深?)시가 바이오·헬스케어 중심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선전시는 중국의 첫 번째 경제특구로 GDP 기준 4대 도시 중 하나다. 이번에는 헬스케어산업 육성 방안을 내놓았다. 2015년까지 헬스케어 산업을 36조원 규모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이다.

이곳에 건강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7일 ‘SK텔레콤 헬스케어 R&D센터’와 ‘선전메디컬센터’를 개소했다. 선전시의 헬스케어 산업 육성 정책과 SK텔레콤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총 100억원을 투자한 선전메디컬센터는 4700㎡ 규모의 최신 설비를 갖춘 검진센터와 4개 진료과 클리닉으로 운영된다. SK텔레콤 헬스케어 R&D센터에는 헬스케어 사업 홍보관이 들어서고 체외 진단 분야의 R&D가 이뤄진다.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은 2010년 58개소에서 지난해 111개로 2배 늘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기관 해외 진출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도 보건·교육·에너지·ICT 등의 분야에서 국내 기관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그럼에도 무리한 진출로 낭패를 본 의료기관이 상당수 있다. SK텔레콤은 선전 진출에 앞서 철저한 준비를 했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과 선전시 쉬친 시장은 최근 선전시의 헬스케어 시장 확대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SK텔레콤은 건강검진센터 운영을 현지 의료법인과 함께 만든 합작회사 ‘선전 VISTA-SK 메디컬센터’에 맡겼다. 합작 법인은 중국 VISTA사로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전문 클리닉을 운영한 노하우가 있다.

여기에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접목시킬 예정이다. CT·MRI 등 영상자료의 판독, 다양한 병리학적 진단 같은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분야에는 서울대병원의 자문이 이뤄진다. 한국식 의료서비스가 접목되는 것이다.

또한 헬스케어 R&D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뤄졌다. 중국의 의료기기 전문업체 톈룽에 투자해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톈룽은 현지 의료 기관과 연계해 다양한 체외진단기기를 개발하게 된다. 나노엔텍 지분 26%를 확보해 미국·중국 등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포화 상태인 국내 통신시장에서 벗어날 돌파구로 헬스케어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하성민 사장은 “국내 헬스케어 사업 분야의 해외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ICT와 의료서비스, 그리고 의료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헬스케어 사업 분야에서 2020년에는 1조원 단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석영 기자 sy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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